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3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29일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국정 브리핑을 진행한 뒤 90여분 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통령실이 지명하는 기자에게 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와 형식적으로 달라진 게 없었다. 윤 대통령이 첫 번째 질문자로 대통령실 기자단 간사인 뉴시스 기자를 지명한 이후 나머지 질문자는 정혜전 대변인이 지목했다.
기자 19명의 질문이 이어진 이날 기자회견에선 언론 관련 현안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정 대변인은 “주제 제한 없이 질문을 받겠다”면서도 △국정브리핑 내용 중 연금개혁, 의료개혁 관련 △정치 △외교안보 △경제 △사회 분야 순으로 의제 별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기자들의 추가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국내 매체 중에선 통신사 2곳(뉴시스·연합뉴스), 5개 종합지(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경향신문·문화일보), 5개 방송사(KBS·SBS·YTN·아리랑TV·MBN), 3개 경제지(파이낸셜뉴스·한국경제신문·서울경제신문), 1개 인터넷 매체(뉴데일리) 기자가 질문했다. 지역 언론은 충청투데이 한 곳 뿐이었다. 외신 중에선 블룸버그, 아사히신문 등 2개사 기자가 질문자로 지명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아일보 기자가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 관련 청문회를 방송을 통해서 잠깐 봤는데 이미 거기서 외압의 실체가 없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수사가 미흡하면 제가 먼저 특검을 하겠다고 했는데 채 상병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 수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에서 꼼꼼하고 장기간 수사를 해서 수사 결과를 거의 책을 내듯 발표를 했고 언론에서나 많은 국민들이 그 수사 결과에 대해서 특별한 이의를 달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무혐의 결론과 관련해 “검찰 조사 과정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있는 게 사실인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등을 물은 중앙일보 기자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저도 검사 시절에 전직 대통령 영부인에 대해 멀리 자택까지 직접 찾아가서 조사를 한 일이 있다. 조사 방식이라는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모든 조사는 원칙적으로 임의 조사”라며 “어찌 됐든 수사 처분에 대해선 제가 언급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