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박윤슬(문화일보), 이솔(한국경제신문), 고운호(조선일보), 박형기(동아일보), 이현덕(영남일보), 김정호(강원도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진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관중석을 향해 다가오자, 취재진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기 시작했다. 양복 차림이었던 그의 손에 들려있던 것은 과자 한 봉지. 미소와 함께 과자를 건넨 그의 손끝에는 배려와 여유가 담겨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풍경에 놀란 것도 잠시, 그가 나눠준 과자를 입에 문 채 소탈한 경영자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경주에서 마주한 젠슨 황은 화면 너머로 봐왔던 모습과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단상 위에서 기술과 수치를 논하던 여느 CEO들과 달리 그는 사람들 곁으로 내려와 눈을 마주치며 소통했다. 수십 시간의 일정에 쌓인 피로에도 그의 답변에는 유머가 묻어났다. 손을 흔들며 기자회견장을 나서는 그의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과 같은 ‘생소한 풍경’을 좀 더 자주 마주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