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적자, 광고판매 18% 급감… '박장범 1년' KBS 성적표

감사보고서 공개, 사업적자 996억

지난해 8월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장범 KBS 사장 모습. 박 사장은 당시 전체회의에서 “비상계엄을 사전에 알거나 관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KBS 적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신료 수입에 이어 광고 수입 및 콘텐츠 판매 수익까지 하락하며 KBS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월27일 공개된 KBS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BS 사업 적자는 996억원, 당기 순손실은 81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881억원, 735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2024년)에 비해서도 115억원, 83억원씩 적자 폭이 커졌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사업 적자 935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로, 수신료를 비롯한 방송 광고와 콘텐츠 판매 등 주요 수입원이 모두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광고 수입이 약 18% 급감했다. KBS의 지난해 광고 수입은 1375억원으로 전년(1677억원) 대비 302억원 줄었다. 콘텐츠 판매 수익 역시 전년(3472억원) 보다 164억원 감소한 3308억원에 그쳤다. 이는 앞서 KBS가 발표한 수익 목표에 한참 미치지 못한 수치다. KBS는 지난해 2월 사보를 통해 콘텐츠사업 수입 목표와 광고 수입 목표가 각각 3673억원, 1807억원이라고 밝혔다.

2015년과 2025년 KBS 매출 변화. (단위: 억원)

드라마 제작 비용을 전년 대비 119억원 늘리는 등 제작비 투자를 늘렸음에도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KBS 전체 프로그램 제작비는 전년 대비 약 446억원 감소한 5548억원이었지만, 올림픽 등 스포츠 제작비가 486억원 줄어들며 드라마·예능·교양 시리즈 제작비는 약 249억원 늘었다.


그러나 연이은 시청률 참패가 이어지면서 방송 광고 수입 및 콘텐츠판매 수입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방영한 미니시리즈 ‘트웰브’와 ‘은수 좋은 날’의 경우 두 작품의 손실 합계가 약 107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과 2025년 KBS 수신료-광고 수입 변화. (단위: 억원)

이에 따라 KBS 전체 수익 구조 역시 변화하고 있다. 2015년 전체 수입의 32.5%를 차지하던 방송 광고 수입은 10년 만인 2025년 11.0%까지 추락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KBS의 광고 점유율 역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료 수입이 감소했음에도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2025년 수신료 수입은 6196억원으로 수신료 분리 징수가 시작된 2024년보다도 320억원 감소했지만, 전체 수입(1조2445억원)의 약 49.8%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40.5%에서 9.3%p 늘어난 수치다.

경영 첫 해 성적표를 받아든 박장범 KBS 사장은 2월25일 열린 이사회에서 광고 수입이 급감한 이유에 대해 “드라마가 선전하더라도 광고가 들어오지 않는다. 이는 비단 KBS만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기업들이 광고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사들은 KBS 신뢰도와 경쟁력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숙현 이사는 “지상파 광고 시장에서 KBS 점유율이 주는 신호는 소비자들이 KBS를 선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곧 KBS에 대한 신뢰를 내려놓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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