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시 곧 출범… 지역 기자들 "지역소멸 막는 절박함"

시·도청 출입, 편집국 구성 등 지역 언론사 조직도 변화 예상

2월27일 전남광주특별시 통합 특별법 국회 통과를 앞두고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건물에 걸린 현수막. /연합뉴스

전남과 광주를 하나로 묶는 행정통합 특별법이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가 공식 출범한다. 헌정 사상 최초의 광역지자체 간 통합 사례인 만큼, 광주·전남 지역 기자들도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광주·전남 지역 신문은 3일 일제히 행정통합 특별법 본회의 통과 소식을 1면 기사로 보도하며 “낙후의 대명사이던 광주·전남은 소멸위기 극복과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할 국가 균형발전의 새 이정표”(광남일보)가 됐고, “군사정권이 1986년 시도민의 의사와 무관하게 분리했던 전남과 광주가 40년 만에 인구 320만의 초 광역 메가시티로 재탄생”(전남매일)하며 “정서적 유대와 경제, 문화, 인프라 등을 공유하고 있는 두 지역이 불합리한 행정 장벽을 허물고 단일한 경제생활권”(광주일보)이 된다고 이번 행정통합을 평가했다.


앞서 1월2일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통합추진을 선언한지 58일 만에 나온 결과다. 정부는 광주특별시에 연간 5조원씩 4년간 2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안이 급속도로 진행되며 이를 취재하는 지역 기자들도 바쁜 나날을 보냈다. 행정통합이 지역 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며 광주·전남 언론 대부분은 그동안 신문 1면, 방송사 메인뉴스 첫 번째 꼭지를 할애해 집중 조명해왔다. 특별법 국회 발의 직후부터는 법안 초안 분석, 긴급 토론회 개최 등 기획·연재 시리즈를 보도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 지역 민심 등을 짚었다. 행정통합 절차가 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지역 언론은 1~2월 통합단체장 후보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초 대구·경북,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도 함께 진행됐지만, 광주전남 통합이 국회에서 가장 먼저 통과된 1호 사례가 됐다. 정병호 광주일보 기자는 “대전·충남, 대구·경북은 법안 마련 등 실질적인 절차까지 진행됐던 데 비해 광주·전남은 오히려 준비가 늦은 편이었는데 더 빠르게 진행된 것”이라며 “지역에선 이대로 가면 지역 소멸을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너무 빠르게 진행되며 초반 우려도 일부 있었지만, 일단 개문발차라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선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해 재정 확보, 미래 먹거리 산업 등을 법에 어떻게 담아야 할지에 초점을 두고 취재했다”고 덧붙였다.


행정통합으로 지역 언론사 조직 안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근산 전남매일 정치부장은 “출입처 구성 등 편집국 내부 조직을 다시 바꿔야 한다”며 “특별법엔 청사를 현재 광주시청, 전남도청과 동부청사 등 3곳으로 두고 있는데, 정치부 기자를 어디로 보내야 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광주특별시 출범 전후 다뤄야 할 대목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재정 확보 지속성 등 법안에 담기지 못한 특례 조항 문제를 비롯해 지역이 다시 합쳐지는 과정에서 생길 갈등요소 등이다. 정용욱 광주MBC 기자는 “광역자치단체 간 통합이 처음이란 건 비교 데이터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별법 내용이 모호하게 돼 있어 세부 시행령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담길지 문제가 남아있다”며 “주청사 소재지도 결정이 안 됐는데, 나아가선 서로 다른 버스 요금 체계까지도 세세하게 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3일 기준 대구·경북, 대전·충남 행정통합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계류 중이다. 앞서 광주·전남통합법이 법사위를 통과한 2월24일,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구시의회가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며 대구·경북통합법 상정을 보류시킨 바 있다. 영남일보는 이튿날인 25일자 신문 1면 전면을 검은 배경으로 깔고, “야(野)는 막았고 여(與)는 눈감고 또 누군가는 딴지 걸었다 캄캄한 미래 우린 묻는다 TK 통합법 불발 책임을”이라는 메시지를 실어 주목받았다. 변종현 영남일보 편집국장은 “지역에선 10년 가까이 논의가 있었고, 사활이 걸린 문제다.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생각으로 지역의 열망을 담은 것”이라며 “TK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서 1면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알고 있다. 영호남이 함께 행정통합을 이뤄내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할 수 있는 연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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