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수익 다각화·경영 효율로 흑자… 방송은 적자 고착화

[2025년도 언론사별 매출·손익 분석]
지상파 빼고 대부분 매출 올랐지만
신사업, 부동산·주식처분 등 단발성

신문사 매출은 중앙·한경·조선 순
동아, 당기순익 전년비 50% 급증
KBS, 적자만 1000억…
SBS, 영업익 흑자전환에도 매출은 급감

지난해 주요 언론사들의 경영 성과가 한 해 전과 비교해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광고 시장 악화 직격탄을 맞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매출액이 소폭 늘었다.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어도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대규모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경우도 있었다. 이는 언론사들의 전반적 긴축경영 흐름 속 신문 구독 및 광고 수익 등의 본업보다 신사업 수익이나 부동산 처분, 주식매도 등의 단발성 수익 등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사 매출액, 중앙·한경·조선 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언론사 28곳 중 20곳의 매출액이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은 크지 않아 전년 대비 평균 약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문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둔 곳은 중앙일보였다. 2024년 2822억원에서 13.7% 상승해 매출 3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중앙일보는 특히 기타 매출 성장 폭이 컸는데, 신문 매출액은 1804억원에서 1890억원으로 4.8% 소폭 상승한 반면, 기타 매출액은 1321억원으로 전년(1017억원)보다 30%가량 증가했다. 10억원 당기순손실이었던 전년과 달리 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매출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가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의 주요 원인이 됐다.


중앙일보는 기타 매출액에 옥외광고 사업, 디지털 유료 구독 등의 수익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수년간 수익 플랫폼 다변화와 영업망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며 “옥외광고·행사·이벤트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진입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지난해 인수한 타운보드(엘리베이터 광고매체) 사업이 실적에 기여하고 있으며 디지털 유료 구독 역시 의미 있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밝혔다.


3년 연속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신문사 매출 2위를 차지한 한국경제신문도 문화예술사업, KEDI 지수, 인천국제공항 광고 사업 등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경제 관계자는 “‘빈필하모닉’, ‘로열콘세르트헤바우’ 내한공연과 ‘우스터’ 전시회 등 문화예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한경이 만든 지수(KEDI)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올 1월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지수 사업 매출도 증가했고, 2023년 9월 수주한 인천국제공항 광고사업권 관련 매출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며 “2024년 10월부터 본지 신문 구독료를 월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인상했는데도 부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1%, 2.8%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에서 180억원으로 51.3% 급증했다. 이 또한 본업 외 수익인 영업외수익이 전년 대비 56억원 늘어난 것이 한 요인이다. 지난해 동아일보는 35억원의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이 발생해 수익성을 견인했다. 또 단기매매증권처분이익(11억원), 단기매매증권평가이익(5억6000만원) 등 금융상품 운영 수익도 증대됐다.


서울경제신문도 매출, 영업이익 상승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대폭 상승(46억원→101억원)한 점이 눈에 띄는데 이에 대해 서울경제 관계자는 “광고와 기타 수익이 매출이 성장한 것도 있지만, 과거 거버넌스가 바뀌는 과정에서 털어내야 하는 부실들이 많이 있었는데 대략 정리를 끝내 그 효과가 작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매출이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2.7% 급증한 212억원을 기록해 조사 대상 언론사 중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매출원가와 판매비·관리비 절약 등 긴축경영 기조가 확인된다. 조선일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원가는 2024년 1934억원에서 2025년 1798억원으로 약 136억원 감소했는데, 매출액 감소분(71억원)보다 원가 감소분이 더 커 결과적으로 매출총이익(1096억원)이 증가한 것이 주요하다. 또한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임차료 등의 판관비 역시 전년보다 71억원 감소했다.

방송사 적자 고착화… 일상 된 긴축경영

지상파 3사는 광고수입, 사업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전반적인 매출 하락이 지속됐다. 특히 2024년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냈던 MBC는 이번엔 27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MBC는 전년 대비 광고수입 215억원, 사업수익 82억원이 줄고, 이에 비해 방송제작비는 92억원 증가해 영업적자를 냈다. 다만 MBC는 17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이자 수익, 부동산 매각 등 일시적 요인으로 돈을 번 경우다. MBC 관계자는 “부산MBC 사옥 매각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이 발생으로 영업외수익 2372억원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88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KBS는 이번엔 영업적자 996억원, 당기순손실(사업손실) 881억원을 내며 적자 경영 고착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수신료수입은 전년대비 320억원 줄었고 광고수입은 302억원, 콘텐츠판매수입은 104억원 감소한 결과다.


반면 전년도 259억원의 영업적자, 174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던 SBS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올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광고수입, 사업수입이 각각 435억원, 483억원 하락해 매출 또한 917억원 줄었음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SBS 관계자는 “영업비용 1308억원 감소, 영업수익 대비 비용 절감 효과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제작비는 선제적인 체질 개선 노력 외 빅 이벤트 중계 비용 등의 감소가 반영됐고, 판관비 역시 지속적으로 절감해 전반적인 수지 개선 효과에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종합편성채널 4사 중에선 유일하게 채널A가 지난해 4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억원 증가(1.1%)하는 데 그친 반면, 매출원가(3.5% 증가)와 판관비(6.2% 증가)가 더 크게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2024년 287억원 영업적자를 냈던 JTBC는 지난해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427억원에서 71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였다. 매출 또한 3309억원에서 3338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JTBC 종속기업인 JTBC미디어텍, 스튜디오아예(SAY) 등 5개 회사를 포괄한 연결재무제표로 보면 287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된다.

JTBC 관계자는 “광고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전보다 단단해진 채널 경쟁력과 ‘가벼워진 비용구조’를 통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며 “손익 측면에선 효율적 편성을 통해 제작비를 200억원가량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결재무제표 영업적자에 대해선 “예능제작사인 SAY의 OTT 유통 매출 차질에 따른 것으로, SAY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은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며 “최근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가 앱 신규 이용자(MAU) 제고 등에 기여하며 성과를 거둠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SAY의 유통 협상력과 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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