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심위, '친명'을 '극우'로 표기한 JTBC 뉴스룸 행정지도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MBC 100분토론도 행정지도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서울 서부지방법원 폭동 당시 친명(친이재명) 성향 유튜버를 ‘극우 유튜버’라고 칭한 JTBC에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방미심위 방송소위원회는 2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지난해 1월1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지난해 4월 방미심위 전신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상 법정제재를 전제로 하는 관계자 의견진술이 의결된 지 1년 2개월 만에 나온 결론이다. 당시 방심위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김정수, 강경필 위원 2인 체제로 운영됐다. 이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이 통과되고, 위원회 공백이 이어진 까닭에 1년 2개월이 지난 이날 의견진술 절차가 진행됐다.

지난해 1월19일 JTBC '뉴스룸'에 <극우 유튜버, 폭동 생중계하며 선동> 제하의 기사가 보도됐다. 당시 기사에는 일부 영상의 출처가 오기입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JTBC는 서부지법 폭동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1월19일 <극우 유튜버, 폭동 생중계하며 선동> 제하의 보도에서 영상 출처를 오기입했다. 친명 성향의 정치 유튜버 ‘빨간 아재’를 극우 유튜버로 표기하거나, ‘용만전성시대’에서 퍼온 영상의 출처를 ‘신 남성연대’로 표기하기도 했다. JTBC는 보도 직후 온라인을 통해 출처 확인에 오류가 있었음을 공지하고 기사를 수정했다.

이날 의견진술을 위해 참석한 강인식 JTBC 사회부장은 “당시 기자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폭동 사태가 일어났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기자가 많은 소스를 활용해 뉴스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출처를 오기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해당 관계자들과 6차례 이상 통화를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알리고 사과했다”고 했다.

이에 야권 추천 위원을 중심으로 JTBC의 정치적 편향성으로 인해 단순 실수가 문제로 이어진 것이라는 취지의 지적이 나왔다. 김일곤 위원은 강인식 부장과 이서준 사회부 기동팀장을 향해 “JTBC가 편향성이 있는 보도를 한다는 이야기를 안 듣냐. 정말 공정하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이게(안건이) 왜 올라왔냐 하면 JTBC가 좌파 매체라고 생각하니까 여기서 ‘좌파’, ‘우파’를 두고 단정적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생방송을 하다 보면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채널 성격상 국민들이 볼 때 자꾸 한쪽으로 몰아가는 사고가 많다 보니까 이런 게 (안건으로) 올라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파와 좌파가 나쁘다고 보지는 않지만 ‘극좌’와 ‘극우’를 분류하는 개념은 잘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보도를 할 때 이념적인 부분에 있어서 극단적으로 극우, 극좌 표현은 자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인식 사회부장은 “말씀하신 부분은 저희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제작할 때 유념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안건은 행정지도 ‘의견제시’에 김민정·조승호·홍미애 등 3명의 위원이 동의해 의결이 이뤄졌다. 김일곤 위원은 “객관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행정지도 중 ‘권고’”가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김우석 위원은 6개월 이상 안건에 대해서는 심의하지 않겠다며 ‘각하’ 의견을 냈다.

"토론 중 발언, 쇼츠로 왜곡돼 퍼질 수 있어"… "사후 조치 미흡" 지적

이날 방송소위에서는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열렸던 MBC ‘100분 토론’에 대해서도 행정지도 ‘의견제시’가 의결됐다.

2024년 4월2일자 MBC ‘100분 토론’에서 고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한 이유를 “자기 몰래 가족이 640만 달러 불법 자금을 받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 또 다른 패널이었던 유시민 작가에게 “그만하시라”고 제지를 당했다.

2024년 4월2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고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왼쪽)과 유시민 작가(오른쪽)이 토론을 하고 있다.

김 전 논설위원은 22대 총선과 관련해서도 “젊은이들이 망친, 어지럽힌 나라, 노인이 구한다. 옛날에 그리스부터 그 문구가 적혀있던 거 아닙니까?”라면서 국민의힘 당선을 위해 60대 이상의 득표율을 극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출연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훼손 및 세대간 갈등을 조장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앞선 회의에선 다시보기가 삭제되지 않고 있는 이유 등에 대한 질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관계자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이날 의견진술을 위해 참석한 김정원 MBC 탐사제작팀장은 “명예훼손적인 표현일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해당 발언 직후 상대 토론자와 사회자가 여러 차례 제지를 하는 과정이 담겨있으므로 전체 방송 흐름상 어떤 문제의 발언이 있었고, 제지와 반박이 이어졌는지를 종합적으로 시청자들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제가 된 발언만 임의적으로 삭제했을 경우에 오히려 전체적인 토론의 맥락과 흐름을 왜곡시킬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도 했다.

이에 홍미애 위원은 “전체 토론의 맥락을 본다면 사실을 판단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쇼츠 등을 통해 특정 장면만 유통되는 것 또한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안건 역시 위원 3명의 찬성으로 행정지도 ‘의견제시’가 의결됐다. 조승호 위원은 “방송사가 생방송 진행 과정에서 방송사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명백히 틀린 사실이 (방송에) 나갔는데 정정하거나 다시보기 수정도 없었고, 자막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출연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정도의 공지도 없었다. 이런 점에서 방송사의 사후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의견 제시”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일곤 위원은 “토론 과정 중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단정적으로 말하는 경우은 허다하다. 토론회라는 특성상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면서 “발언한 당사자가 공소권이 없고, 2년 전 토론회를 지금 와서 따지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 같아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안건 의결을 위해서는 위원 과반의 동의가 필요해 김 위원 역시 ‘의견 제시’에 찬성했다. 김우석 위원은 ‘각하’ 의견을, 배우자가 MBC 보도본부에 근무하고 있는 김민정 부위원장은 해당 안건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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