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가 1일부터 인공지능(AI) 저널리즘 준칙을 본격 시행했다. 이번 준칙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바이브 코딩(Vibe Coding)’ 교육을 이어오는 등 인공지능 전환(AX)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세계일보 내부의 흐름에 발맞춰, AI 활용에 대한 윤리 규범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
앞서 세계일보는 5월24일 뉴스 제작 과정의 AI 활용 원칙을 담은 ‘세계일보 AI 저널리즘 활용 준칙’을 발표했다. 해당 준칙은 편집국에서 자체 TF를 결성, 수차례 회의와 법률 검토를 거쳐 완성됐다.
준칙은 AI를 저널리즘 대체 수단이 아니라 취재와 기사 생산의 효율을 높이는 보조 도구로 규정하고, 이에 따라 사실성·공정성·책임성·투명성 확보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았다. 또한 구체적인 AI 활용 범위를 자료 검색 및 분석, 녹취 정리, 데이터 시각화 보조, 카드뉴스·쇼트폼 콘텐츠 제작 지원 등으로 제한하고, 전쟁·재난·테러·금융위기 등 속보 기사에는 AI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저널리즘 준칙 마련은 세계일보가 추진 중인 AI 역량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세계일보는 4월부터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활용 집중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각 회차당 15명 내외의 직원이 참여해 2주 동안 총 4회, 32시간에 걸쳐 실무 교육을 받는다. 2일 현재 3회차 교육이 진행 중이다.
이번 교육은 단순히 AI 사용법을 이론적으로 학습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 기간 독자적인 업무용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실습 위주로 구성됐다. 교육 과정이 끝나면 동료들이 서로의 결과물을 평가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도 갖는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등 유관 단체에서 단발성 AI 교육이 열린 적은 많지만,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정기적인 AI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드문 사례다.
AI 교육을 총괄하고 있는 이재호 세계일보 기획국장은 “AI 전환의 시기에 미디어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교육을 시작했다”며 “구성원들의 AI 경험치를 올리는 동시에, 교육을 통해 서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나누며 조직 전반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