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상 수상자들, 어려운 언론 현실서 동료들에 용기주는 증인"

[시상식 중계]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28회(2026년 4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또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하는 2026년 2분기 ‘생명존중 우수보도상’ 시상식도 진행했다. 이날 시상식은 제21회 기자의 날 기념식과 함께 진행되며 독재정권에서 기자생활을 한 언론계 원로 선배와 지금 현장을 뛰는 후배들이 한 데 모이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선배 언론인들이 차마 표현할 수 없고, 감내하기 어려운 순간들을 견디며 그 정신을 시대가 바뀐 오늘까지 이어주신 것에 감사한다”며 “오늘 수상한 선후배 언론인들 축하드리고 자랑스럽다. (여러분들이야말로) 어려운 언론 현실에서 우리 동료들과 선후배들에게 용기를 주는 증인들이다. 선배들이 걸어갔던 길처럼 여러분들도 후배들에게 똑같은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윤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2026년 2분기 수상작 <AI와의 위험한 대화>(국민일보)의 의의를 거론하며 “기술 발전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이나 취약계층들을 보호하기 위한 언론의 감시와 대안 제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재단 역시 시대적 변화와 새로운 사회적 위험에 맞춰 건강한 보도 문화 조성과 디지털 생명 안전망 확산을 위해 한국기자협회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4월 이달의 기자상엔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아래는 수상내역과 소감이다.

취재보도1부문

<고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JTBC 강나윤(왼쪽 세번째부터)·임지은·양정진·박호연 기자. /한국기자협회

<고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JTBC 강나윤·김서하·박호연·양정진·임지은 기자 /수상소감 임지은 기자

“훌륭하신 선배님들 앞에서 이렇게 수상을 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수상을 하게 된 것은 마음이 무거워지는 부분이다. 저희 JTBC는 고인의 죽음을 단순히 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왜 피의자들이 구속되지 않고 거리를 활보했는지, 왜 유족들이 직접 증거를 수집해서 검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해야 했는지 약 한 달 동안 17꼭지의 보도로 그 배경을 추적했다. 먼저 강나윤 기자가 폭행 장면이 담긴 CCTV를 단독으로 보도해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박호연 기자가 영장 청구서를 확인해 경찰의 부실 수사를 요목조목 잘 짚어냈다. 그리고 양정진 기자가 보도 이후 검찰의 수사 상황을 끝까지 확인하면서 의제를 지켜냈고, 이 자리에 없지만 김서하 기자가 보도가 나가는 내내 유족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진심을 나누면서 소통을 했다.

이 보도가 마무리될 수 있었던 건 기자 한 명만의 역할이 아니었다. 기동팀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신 이서준 캡과 정해성 바이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사안이 뉴스룸에 잘 나갈 수 있게 저희를 끝까지 믿어주신 강인식 사회부장, 보도국장과 본부장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저희 JTBC 사회부는 누군가의 억울함이 이렇게 쉽게 묻히고 지나치지 않도록 한 번 더 질문하고 한 번 더 뒤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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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채널A 이준성 기자(오른쪽). /한국기자협회

<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채널A 이준성 기자

“우선 큰 상을 주신 한국기자협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꼭 받고 싶었던 상이다. 대체 어떻게 하면 기자상 받을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하고 경외의 대상이었는데 제가 이 자리에 서서, 특히 기라성 같은 선배분들 앞에 설 수 있게 돼 영광이다. 기자상을 받으려면 뭔가 특별한 방법이 있을 줄 알았다. 반추해보니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진실을 쫓기 위해 사실을 확인하고 교차 검증하려고 노력했다는 걸 치하해 주시는 상인 것 같다.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치열하게 현장 뛰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

특히 많은 일이 있었던 지방선거 다음 날 받는 상이라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현역 도지사인 김관영 지사의 금품 제공 의혹을 파헤친 저희 보도가 전북 유권자들께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는 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언론인으로서 권력 감시라는 책무를 다하기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취재를 밀고 나갈 수 있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신 정치부 선후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으로 이 시각에도 시청 광장 스튜디오에서 지방선거 현장을 중계하고 있는 제 동료 기자이자 배우자에게도 감사하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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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보도부문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KBS 이지은(왼쪽 두 번째부터)·석혜원 기자. /한국기자협회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KBS 이지은·석혜원·유현우·지선호·박장빈 기자 /수상소감 이지은 기자

“일단 큰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 훌륭하신 원로 선배님들 앞에서 상을 받게 돼 더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저희 보도는 요양시설들이 종신보험이라는 보험 상품을 통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편취하는 실태를 보도했던 보도물이다. 그 과정에서 악용하는 수법들을 알리고, 판매해왔던 보험 대리점들의 행태를 보여주는 보도였다. 잘 드러날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좀 관심을 가졌던 것 같고, 특히나 판매하는 어떤 실태들을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었던 점들이 특별한 가공 없이도 많은 시청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특히나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저희 촬영기자 선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정말 험한 취재현장이었는데 망설임 없이 함께해 줘 너무 감사하다. 또 같은 팀 선배 기자들, 동료 기자들에게도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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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휴게소의 약탈자들>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한겨레신문 박준용(왼쪽 두번째부터)·채윤태·권지담·김완 기자. /한국기자협회

<휴게소의 약탈자들>
한겨레신문 박준용·채윤태·권지담·김완 기자 /수상소감 박준용 기자

“귀하고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큰 상을 받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정말 감사드린다.

저희 기사는 휴게소 내부에 있었던 불공정 문제, 그리고 도로공사가 구조적으로 그 과정에서 불공정을 방치하거나 혹은 전관이 재취업하는 문제, 또 휴게소 물가가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 등을 취재해 탐사 보도한 기사다. 취재를 하고 나서 댓글을 보니 시민분들의 공분이 많으셨고, 실제로 국토교통부에서 저희가 지적한 부당한 계약 등을 취소하거나 하는 조치도 있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한 바로는 이 불공정 구조는 매우 공고하고, 한순간에 바뀌기 어렵다. 한 번에 바뀌는 건 없다고 생각하고 겸손한 자세로 지속해서 취재를 하겠다. 취재 과정에서 팀원들이 되게 고생을 많이 했다. 채윤태 기자, 권지담 기자, 김완 선배, 한겨레21 이재훈 편집장과 구성원들, 이 기사를 인터랙티브로 만들어준 IT부서 구성원들 모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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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의 사각>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세계일보 기자들. /한국기자협회

<사각의 사각>
세계일보 백준무·이예림·최우석·최상수·유희태·손성하 기자 /수상소감 백준무 기자

“뜻깊은 자리에서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저희는 사각의 사각이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방임 문제에 대해서 증명을 하려고 했다. 기존의 아동 학대 보도가 피해자가 영유아인 경우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저희는 오랫동안 사회 관심 밖에 있었던 청소년 방임 문제를 들여다보려고 했다. 일반적으로 중고등학생쯤 되면 혼자서도 잘 지내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고 그 아이들을 향한 조용한 학대일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

저희 탐사보도2팀은 올해 1월 구성된 신설팀이다. 팀장을 처음 맡게 되면서 팀장 리더십에 대한 책도 읽어보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 글로 배운 리더십이라 통하지 않더라. 훌륭한 팔로워십을 보여준 이예림, 최우석 두 후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탐사보도1팀장 조병욱 선배와 1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페이지뷰(PV)가 기사의 가치가 되는 시대에 탐사보도 조직을 강화하고 믿고 맡겨주신 이천종 편집국장과 회사에 매우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보도 이후에 보건복지부랑 성평등가족부가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실제 현장에 그 개선 의지가 있는지 끝까지 지켜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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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경기일보 김형수(왼쪽)·김도균(왼쪽에서 세 번째) 기자. /한국기자협회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
경기일보 김형수·김도균 기자 /수상소감 김형수 기자

“영광스러운 상을 주신 한국기자협회 회장님과 심사위원분들께 감사 드린다. 제 기사는 제목에서 보듯 이 사회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이야기다. 취재를 했고 단독 보도를 한 이후에 객관적인 자료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관련 지자체인 시흥시청이 굉장히 협조를 잘해줘 후속 보도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모친이 3살 때 아이가 사망한 사건이었는데 6년 동안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 사회적 시스템이 어떻게 무엇부터 잘못됐을까라는 데서 출발을 했다. 아이가 사망했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는 지속적으로 아동수당 등을 수령했고 이를 단독보도 했다. 취학 연령이 되고 9살이 됐는데 학교를 나와야 되는 아이가 지금 없는 거였고, 그 과정에서 자기 조카를 학교에 보여주거나 하는 부분도 보도를 했다.

보도 과정에서 김도균 후배 기자가 잠도 못 자면서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다.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 경기일보 관계자분들과 시흥시청 관계자분들도 와주셔서 축하해주시는데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들이 왔는데, 아내와 두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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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판경제학>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인천일보 김원진(왼쪽에서 두번째부터)·정혜리·홍준기 기자. /한국기자협회

<식판경제학>
인천일보 김원진·정혜리·홍준기 기자 /수상소감 홍준기 기자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가 산단 3곳을 보유한 도시다. 남동산단은 조성된 지 40년 정도 됐고, 부평과 주안산단은 조성된 지 60년 가까이 됐다. 변화의 바람이 절실한 시점이지만 정작 그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정치권과 행정의 관심, 지원은 송도, 청라와 같은 신도심에 쏠려 있었다. 인천 원도심이 그랬듯 산단도,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점점 뒤로 밀려나 있었다.

저희가 주목하고 싶었던 게 바로 그 부분이다. 다만 노후 산단의 문제는 수십 년간 되풀이되어 온 주제이기도 했다. 이 문제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장치가 필요했는데 그 매개체로 식판을 택했다. 점심식사 시간은 산단 노동자가 하루 중 잠시나마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자 거시경제, 통계가 담아내지 못하는 진솔한 삶의 언어가 흘러나오는 시간이라고 봤다.

산단 내 식당들을 찾아가 그곳 노동자들과 마주 앉아 밥을 먹었다. 임금의 등락, 발주처 동향, 인력 부족 등 식판 앞에서 들은 말들을 따라가다 보니 결국 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는 경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목소리를 국내외 전문가 분석으로 검증했고 바로 어제 치러진 지방선거 의제로까지 이끌어낼 수 있었다.

열심히 준비한 기획 보도를 좋게 봐주시고 상까지 주신 한국기자협회에 감사드린다. 식품 경제학을 위해 후배보다도 더 열심히 추운 겨울날 산단을 종횡무진 누빈 정혜리 선배와 플레이어 겸 코치로서 이 기획을 설계하고 주도한 김원진 선배께 감사드린다. 또 편집부, 사진영상부를 비롯해 물심양면 도와주신 인천일보 편집국에도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저희 식판경제학을 열렬하게 응원해 주신 저의 1호 구독자 아버지 홍성호 님께도 감사 드린다. 딱 한 달 전 새벽 천국에 가셨는데 병원 침대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한쪽 눈으로 저희 기획을 보며 응원하셨던 게 생각난다. 아버지께, 그리고 제 개인 사정을 이해해 주신 부서 선배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식판을 통해 마주한 우리 사회의 수많은 평범한 목소리들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이들의 시선에서 정진하겠다. 오늘 수상하신 모든 기자님들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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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분기 생명존중 우수보도상

<AI와의 위험한 대화> 보도로 2026년 2분기 생명존중 우수보도상을 수상한 국민일보 기자들. /한국기자협회

<AI와의 위험한 대화>
국민일보 김판·김지훈·이강민·김연우·이주은 기자 /수상소감 김판 기자

“멋진 선배님들 앞에서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요즘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며 대화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다 보니 대화에 중독이 돼 우울증이 더 심해지거나 자살에 이르기까지도 하는, 생각보다 나쁜 부작용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저희 AI와의 위험한 대화는 세계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그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부분을 지적한 기사였다.

무엇보다도 그런 새로운 기술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사회적 취약계층이라는 점에서 좀 사회적으로 대응 방안이 필요하지 않나 그런 얘기들을 하고 싶었다. 다행히도 저희 기사 이후에 국회에서도 입법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고, 각종 아동단체나 학술단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저희 팀도 앞으로 후속 대응이 나올 때까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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