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조근 당번제' 시도 사과했지만… 디지털 전략은 안갯속?

조선NS 해체 후속조치 놓고 노사 이견
사측 "소통 부족 인정… 구성원에 유감"
구성원 비판 목소리 커지자 수습 나선 듯

조선일보 기자들의 큰 반발을 불렀던 조선NS 폐지 후속 조치인 조근 당번제 도입 시도에 대해 조선일보 사측이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구성원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조근 제도 철회 결정에도 내부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사측이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다만 조선NS 해체 결정 이후에도 디지털 전략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나 설명이 부재한 사측을 향한 기자들의 의문은 여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사측은 노조에 디지털 전략 방향과 관련 전사적 차원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노조는 조선NS 폐지 파장 이후 이뤄진 사측과의 면담 내용을 4일 조선노보를 통해 전했다. 2일 있었던 면담엔 방준오 사장, 홍준호 발행인, 강경희 편집국장, 박종세 경영기획본부장, 조정훈 총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노보에 따르면 방준오 사장은 이날 면담에서 “오늘 자리가 충분치 못했을지 몰라도 진심으로 대화하니 조금이라도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노조와) 계속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세 본부장은 조선NS 폐지 결정 배경에 대해 “조선NS 청산 절차가 아직 다 끝나지 않아 자세한 이야기를 지금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조선NS는 온라인 전담 기구로 발족해 화제성 중심의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기사 작성에 집중했는데 이것이 조선일보 콘텐츠 전략과 맞는가에 대해 경영 차원에서 고민했다. 최근 조선멤버십 출범을 계기로 보다 깊이 있고 특화된 콘텐츠로 승부해야 할 국면이 됐는데 (NS가) 이 흐름과 배치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4월27일 조선일보가 용역 계약 종료를 통보하며 온라인 기사 전담 자회사인 조선NS는 5월30일로 문을 닫았다. 5월28일 강경희 편집국장은 근무일 기준 이틀 후인 6월1일부터 조선NS의 속보 대응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매일 1명씩 조근 담당자를 정해 새벽 시간대 속보 처리를 맡기는 조근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지했다. 구성원과의 사전 논의나 구체적 설명 없이 이뤄진 졸속 결정을 두고 노조가 이를 비판하는 노보를 잇달아 내는 등 반발이 거셌다. 결국 이튿날인 5월29일 강 국장은 조근 시스템 도입을 당분간 보류하겠다고 재공지했고, 이후 백지화됐다.


이날 면담에서 강 국장은 조근 제도를 도입하려 한 경위에 대해 “조선NS 청산 결정을 5월 말에 통보받아서 (편집국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전체적으로 업무 당직을 조정할 틈이 없이 6월 임시 조근표를 띄우게 됐다”며 “조선NS가 빠진 시간대에 대형 뉴스 처리를 놓치면 안 된다는 판단에 결정한 응급조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조선NS 폐지 이후의 뉴스 공백 대응 방안에 대해선 다른 답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앞선 교열 자회사 용역 계약 종료에 이어 이번 조선NS 사태를 두고 회사의 인력감축 기조에 대한 우려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노조는 이날 면담에서 사측을 향해 “회사의 디지털 전략이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에만 국한되고, 장기적인 비전은 실종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비용 절감이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며 “AI 교열 도입으로 절감된 인력 비용을 영어 번역 기능 향상과 말레이시아어, 태국어, 인도 네시아어 등 동남아시아 주요 언어로 번역 서비스를 확대하는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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