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JTBC 취재진 폭행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기자협회는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안전과 취재활동 보장을 위한 조치를 경찰에 촉구하며 폭력 사태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협회는 8일 성명에서 “JTBC 취재진이 감금, 폭행, 폭언, 욕설을 당하고 온라인상에서는 기자 개인의 신상정보가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등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언론에 대한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취재진에 대한 폭행과 협박, 취재방해 행위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물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이어 “그동안 취재진은 각종 집회와 시위현장에서 폭언과 욕설, 물리적 충돌, 장비 파손, 온라인상 신상정보 유포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왔다”며 “언론은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현장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취재활동을 폭력으로 가로막는 행위는 결국 시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5일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는 성명을 통해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표상황을 취재하던 JTBC 기자가 봉쇄된 출입구 대신 창문으로 나오다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재투표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막히고 이후 폭행을 당한 상황을 전한 바 있다. JTBC지회는 시위대가 “선관위 직원이 아님을 증명하라”며 기자 앞을 가로 막은 것은 물론 “손으로 때리고 기자의 휴대전화를 내동댕이쳤으며, 기자의 가방끈을 잡고 흔들어 결국 끈이 끊어지기까지 했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몸으로 밀치고 팔로 막아서는 일도 반복됐다”고 성명에서 전했다.
기자협회는 “어떠한 주장과 목적도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 취재진을 공격하고 취재를 방해하는 순간 그 주장의 정당성 또한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안전한 공론의 장이 유지되기를 바라며 취재진에 대한 모든 폭력 행위가 즉각 중단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경찰에 “집회·시위 현장에서 취재진의 안전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정당한 취재활동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해야 한다”며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취재진 대상 폭력 사태를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JTBC지회는 앞서 타 언론사 기자들의 카메라에 담긴 증거 영상을 바탕으로 JTBC가 가해자들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에 즉각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NS 등에 취재진 신상과 사진을 올려 모욕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JTBC는 8일 JTBC지회 입장대로 향후 대응을 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