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첫 금메달' 순간, TV 중계 안 된 이유

현지 주관 방송사 중계 종목서 빠져

20일 오전(현지 시각) 일본 아이치현 안조시 안조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 레이저런(육상+사격)에서 한국 성승민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확정짓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중계 안 한 것에 대해 조금 속상하기도 하고…. 제가 오늘 경기한 것도 못 보잖아요. 앞으로 근대 5종 많이많이 중계 부탁드리겠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여자 근대5종 성승민 선수가 취재진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이다. 아시안게임 개막 하루만인 20일 대한민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낸 경기 순간을 국내 시청자들은 볼 수 없었다. 이날 대한민국 선수단 1호 메달(동메달)의 주인공이 된사이클 신지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TV 중계가 되지 않은 탓인데, 이는 국내 방송사가 편성을 하지 않아서라 아니라 개최국 조직위원회가 국제방송신호를 제작하지 않아 벌어진 문제였다. 국제방송신호는 조직위원회나 현지 방송 제작사가 경기 장면을 촬영해 해외 방송사에 제공하는 영상이다. 같은 시각 국내 중계 방송사인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 TV조선은 해당 경기 대신 수영 예선 등을 내보냈다.

시청자에게 해당 경기 중계를 일부러 안 보여준 게 아닌, 못 보여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 스포츠국 관계자는 본보 질의에 “개최국에서 지정한 현지 주관 방송사가 중계 장면을 제작해 국제신호로 송출하는 것이 의무”라며 “국제신호를 제작해주지 않으면 우리가 받아서 TV로 송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데 주관 방송사가 경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근대5종 경기 국제신호를 만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딴 순간을 중계하진 못했지만, 취재진이 근대 5종 경기에 무관심했던 건 아니었다는 해명도 나왔다. 국내 취재진의 카메라로 담은 경기 장면이 뉴스로 보도될 수 있었던 이유다.

문제는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도 TV 중계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점이다. 한겨레신문은 <성승민의 ‘첫 금메달’ 순간, 왜 TV 중계 안 됐나? [아하 아시안게임]> 기사에서 “스포츠클라이밍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클라이밍은 29일부터 10월3일까지 나고야 국제전시장 1전시관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현지 중계 제작이 예정돼 있지 않아 국내 생중계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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