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268) 오로라 대신 무지개를 만난 여행

“어때 요즘 좋아?” 요즘 이 질문을 자주 듣는다. 질문을 받은 내 반응은 꽤 일정하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이 고된 하루와 지친 몸… 내게 좋을 것이 무엇이 있지?’ 생각하다가 이내 질문의 의도를 깨닫고 눈을 빛내며 대답한다. “네! 너무 좋아요! 삶이 행복해요!”


언제나 신나는 퇴근이지만 요즘은 유독 더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취재 현장에서 매몰차게 거절당해도, 억울한 일이 벌어져도 집에 갈 생각을 하면 힘이 난다. 집에는 이 모든 서러움을 토닥여줄 배우자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같이 뭘 먹을까 생각하며 폴짝폴짝 퇴근한다. 즐거운 신혼이다. 사랑의 콩깍지란 얼마나 위대한가. 내 짝은 완벽하다! 누가 뭐래도 매일매일 행복하리라. 그런데 막상 신혼여행을 떠나 보니 우린 어설픈 구석이 많았다. 피곤한 몸으로 낯선 곳에 도착해 생각대로 풀리지 않으니 이것도 저것도 아쉬웠다. 이게 바로 실전인가…. 실망 속에서 문득 그래서 덕분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으니. 함께 위기를 헤치는 재미가 있었다. 많은 걸 깨달았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좋다.


아이슬란드로 떠나며 오로라를 기대했지만 내내 구름과 함께 다니며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대신 뜻밖에도 무지개를 두 번이나 만났다. 완벽하지 않아도 즐거운 여행이면 되지 않겠는가. 그중 하나를 여러분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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