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다우·CJ 컨소'에 신세계 합류

[핫 이슈] 범삼성가 참여에 이목 집중… "구성원 의견 배제" 주관사 비판도

중앙일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여기에 신세계도 합류를 공식화하며 중앙일보 인수에 범삼성가 기업이 참여한 모양새가 됐다. 그룹 경영난 여파 속 인수합병(M&A)을 진행해 온 기업이 새 주인을 찾는 과정으로선 순항이지만, 편집권 독립 등 언론사 역할을 이어가기 위한 구성원 의견이나 직접 소통 시도가 절차 전반에서 배제·차단되며 매각 주관사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19일 중앙일보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공개경쟁입찰 절차에 따라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군을 평가한 결과 다우·CJ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마감된 본입찰엔 인수적격후보였던 6곳이 모두 참여했는데 당일 우협 선정까지 이뤄졌다. 중앙일보는 이날 “입찰 금액과 자금조달 능력, 재무구조 개선 효과, 언론의 공익적 가치 제고, 고용 안정과 미래 투자 등을 종합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삼일 측은 “인수 금액은 중앙일보의 재무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규모”라고 했는데, 시장에선 500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이에 더해 20일 신세계가 컨소시엄 합류를 통한 인수 공동 참여를 공식화했다. 신세계는 “CJ 컨소시엄에 신세계가 참여하는 형태”라며 “중앙일보의 고유한 정체성과 전문성을 존중하고, 신세계의 문화플랫폼·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CJ의 참전이 16일 언론 보도로 알려지며 파장이 있었다. 예비입찰 인수의향서 제출로 본입찰 자격을 지닌 다우에 CJ가 합류했다는 소식에 시장에선 승부가 이미 기울었다는 평이 나왔다. 특히 CJ와 신세계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본입찰 직전 다우와 손을 잡은 배경에 관심이 쏠려왔다.


3개 그룹의 컨소시엄 구성엔 대기업집단이 신문사 지분 50%를 초과 소유할 수 없게 한 신문법 규정이 영향을 미쳤으리란 분석이 나온다. 세 그룹 모두 단독 과반 지분 확보가 어려운 구조에 인수전 우위를 점하고 수천억원대 대금을 분담할 수 있는 점이 고려됐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특히 CJ와 신세계의 참여를 두고 범삼성가와 연결고리에 주목하는 시선이 나온다. 중앙일보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세운 매체이고, 이재현 CJ그룹·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각각 창업주의 손자, 외손녀다.


창업주가 만든 매체에 대한 집안 차원 판단에 더해 CJ는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한 3대 주주로서 이번 매각의 이해당사자이기에 종합적 고려가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앞서 김춘효 언론개혁정책집단 세움 연구위원은 7월 중앙그룹 경영 위기를 다룬 칼럼에서 재벌 기업 특유의 폐쇄적 경영 역사, 경제적 지분과 사업적 경험 공유를 이유로 범삼성가 중 CJ의 중앙 계열사 M&A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세 그룹의 참여는 향후 각각의 이해관계와 경영 쪽 역할을 두고 갈등 소지도 있다. 컨소시엄 내부에선 다우 50%, CJ·신세계 50%의 지분 배분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다우가 최대주주를 맡아도 범삼성가 합산 지분과 같은 규모다. 매각 방식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정해진 만큼 인수자는 조건부 신주인수계약서(SSA) 체결을 비롯해 금융채권자협의회와 사채권자집회 개최, 중앙일보 이사회, 주금 납입 등을 거쳐야 하는데 인수 전후 추가 출자나 손실 부담의 기준·비율 등을 두고 갈등이 가시화할 수도 있다.


매각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꾀해온 기업으로선 속도감 있는 진행과 대기업 참전이 악재가 아니지만 중앙일보 기자들은 구성원 의견이 빠진 매각 절차를 비판하고 있다. 언론사 대주주를 찾는데 “편집권 독립 등 언론사의 특수성을 판단하는 정성평가 과정에서 정작 기자들의 목소리가 배제됐다는 문제제기”다. 14일 중앙일보 노조는 비조합원 기자까지 100명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확대 간담회를 열었는데 이에 관한 매각 주관사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노조가 인수후보 6곳에 공문을 보내 만남을 타진하던 중 삼일 측이 비밀유지계약(NDA)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며 반발을 키웠다. 삼일은 “노조와의 만남은 NDA에 저촉되고”, “우협이 선정된 후에 필요한 경우 노조와의 미팅을 주선할 예정”이라고 했다. 16일자 노보에서 중앙노조는 “명백한 월권”이라며 구성원 입과 귀를 막은 삼일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중앙노조는 19일 본입찰 마감 직전 낸 노보에서 사측으로부터 후보 기업 모두의 노조 10대 요구안 수용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우협으로 선정된 기업의 약속 이행 첫걸음은 노조와의 대화 채널 가동이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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