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신년기획 들여다보니…
대부분 '광복 60년', '을사조약 1백년' 초점
새해 어려움 반영 '희망' 주제도 돋보여
이종완 기자 korea@journalist.or.kr | 입력
2004.12.29 13:55:06
국내 주요 언론사들이 새해 독자들에게 선보일 특집기획을 놓고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
신문보다 한 발 앞서 신년 의제를 공개해온 KBS와 MBC, SBS 등 지상파방송사들은 시청자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기획특집물을 내놓기 위해 공개직전까지 보도국 회의를 거듭하는 등 심사숙고 중이다.
KBS는 ‘국민감동 KBS’로 새해 캐치프레이즈를 정하고 첫 기획프로그램으로 ‘2005 신년기획 국민감동 광복 60년 다시 쓰는 대한민국’을 준비했다. 2005년이 을사조약 100주년과 광복 60주년이 되는 시점임을 감안, 한국의 현실과 현대사를 경제, 사회, 국제관계면에서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하겠다는 의도다.
MBC는 신년 기획보도로 지구촌 환경문제인 ‘지구온난화 문제’를 구상하고 있고 SBS는 ‘미래로 뛰는 현장’이라는 포맷을 빌어 ‘8시 뉴스’ 진행과 ‘기술력이 희망이다’, ‘일자리를 만듭시다’, ‘광복 60년 이제는 통일’, ‘한․일 수교 40년’ 등의 기획시리즈를 방영한다.
케이블방송사인 CBS는 지난해 벌인 대북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서로가 通해야’를 슬로건으로 ‘이웃사랑실천운동’ 연중기획 전개와 대북한 관련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YTN은 새해특별대담으로 새해정국진단을 마련, 태권도에 관한 독립 기획을 방영한다.
지난 해 신문시장포화로 한차례 ‘홍역’을 겪었던 신문사들은 각기 신년 새해를 위기극복의 해로 정하고 새해 첫 날부터 차별화된 기획시리즈를 통해 독자 선점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조선은 2005년이 광복 60주년과 창립 85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을 활용, 관련 기획시리즈로 새해 첫 포문을 열겠다는 입장이다. 창립 40주년을 맞는 중앙도 관련 기획시리즈와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는 사실만을 밝히고 있다.
동아는 2005년 아젠다를 ‘화해와 통합’으로 정하고 관련 기획시리즈와 광복 60주년, 을사보호조약 100년, 창간 85주년에 맞는 의미와 관련 행사, 사업 등의 소개, ‘뉴라이트 시리즈’의 연재 등을 통해 신년호를 장식한다는 방침이다.
과거명성 되찾기에 나선 한국일보는 ‘중도.상생의 길’을 주제로 여론조사와 한일 관계 대담 및 점검, 전망, 한반도와 국제관계를 논의한 ‘폴 케네디 인터뷰’, ‘우주로 가는 한국’ 등의 특집물을 내놓는다.
경향신문은 ‘2005 희망을 만듭시다’를 의제로 ‘1004가 됩시다’라는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청년에게 일자리를…’, ‘독립유공자 발굴’, 해방 60년을 맞아 ‘일본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연중기획시리즈화 할 예정이다. 한겨레신문은 단기기획으로 ‘또 하나의 분단을 넘어’와 연중기획 ‘동북아 평화시대를 향하여’를 통해 대안을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신문도 ‘희망’을 주제로 생활밀착형 주제를 중심으로 한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일하는 노년’ , ‘여성이 한국을 바꾼다’ 등의 기획시리즈를 통해 새해 첫 지면을 장식할 예정이다.
국민일보는 ‘2005년 희망을 찾아서’라는 부제로 ‘조산아 생명을 살리자’, ‘한국의 영상 아시아를 홀리다’, ‘국내 고구려 유적지를 찾아서’, ‘다시 뛰는 벤처기업’ 등을 신년기획했으며 문화일보는 ‘광복 60년, 국가재도약 원년으로’를 메인컨셉으로, ‘한일관계 굴곡의 1백년을 넘어’를 세미컨셉으로 연중기획을 펼치기로 했다.
세계일보는 ‘뭉쳐서 다시 뛰자’는 캐치프레이즈로 광복 60주년과 관련, 해외취재로 사할린 동포문제와 한류열풍, 광복군 발자취 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고 내일신문은 ‘키워드를 통해본 2005년’을 기획제목으로 부서에 맞는 기획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전문지들의 새해 기획도 눈에 띤다.
영자지 중 코리아타임스는 신년 새해 최대화두를 ‘남북관계 시리즈’에 두고 북미관계에 대한 해외전문가의 예측과 석학들을 통해 진단하는 것들을 첫날 선보일 예정이다. 코리아헤럴드는 한국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제고하기 위한 ‘Image Korea’, 그리고 올바른 영어의 사용을 고취하기 위한 ‘Go English’과 관련한 기획을 준비했다.
IT전문지인 디지털타임스는 ‘희망 2005’ 캠페인성 시리즈를 토대로 IT와 디지털의 희망시리즈를 기획 중이다. 전자신문은 ‘IT뉴딜로 도약하자’를 주제로 정통부와 함께 IT관련 뉴딜정책에 대해 해부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획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