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
정치부 기자로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바라보는 심정은 최근까지도 복잡했다. 주변의 기대와는 달리 정치인으로 규정짓기에는 난해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철수의 생각’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그가 더 이상 학자나 유명인사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안 원장은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어떤 사람인지, 그가 어떤 행적을 걸어왔는지 기자로서 알아봐야 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안 원장이 수년 전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
김희중 실장 저축은행 금품수수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취재는 편견을 깨는 과정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15년 동안 근접 보좌하며 동고동락한 최측근 인사입니다. 김 실장에 대해 지인들은 비교적 청렴하고 권력과 거리가 먼 사람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그가 부실저축은행 대주주에게서 1억8000만원이나 되는 거액을 받았다는 사실이 쉽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김 실장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친분이 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때마침 그의 행보에 수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대통령과 대부분
한국 ‘김희중 저축은행 금품수수’ 등 7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제263회(7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를 열어 한국일보의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 저축은행 금품수수 특종’ 등 총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시상식은 내달 1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작이다.◇취재보도부문△ 한국일보 김영화 기자 외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 저축은행 금품수수’△ CBS 조은정 기자 ‘안철수, 최태원 회장 구명
GPS 간첩사건 추적보도
지난 5월 말 한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비전향 장기수 출신 인사가 군사기밀을 빼돌렸다’는 내용의 기사가 주요 방송과 신문의 머리를 장식했다. 올 4월부터 5월까지 있었던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서비스(GPS) 교란 공격도 ‘간첩단’이 빼돌린 기술 덕분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잇따랐다. 경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이아무개(74)씨를 “간첩 최고위급 상선”이라고 밝히며 군사기밀이 북한에 넘어갔다고 확신했다.이번 취재는 아주 상식적인 의문에서 출발했다. 경찰과 국가정보
중국군, 압록강 도하훈련
북한·중국 국경지역 특파원에게는 어떤 결기가 필요하다.외국 매체 기자의 현장 취재가 극도로 제한되고, 수많은 남·북한 인사가 혼재된 공간에서 ‘보이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단기출장자처럼 ‘치고 빠지기’ 식의 활동이 불가능하고, 현지에 상주하며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하는 입장에선 일거수일투족이 부담이다.이번 보도는 북한에 김정은 지도체제가 들어선 뒤 북·중 관계 설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북한의 장거리
인천시 교통카드 롯데그룹 특혜 의혹
“롯데가 사업 조금 더 하겠다는 것 같던데.”모든 취재는 이 한마디에서 시작됐다.한해 2800억원 매출을 내는 인천 교통카드 시장을 민간의 영역에 맡기지 않고 공영화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인천시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이다.교통카드 정산 사업자인 롯데이비카드사가 시의 공영화 전환 방침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10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그것도 인천시 모르게, 아직 4년이나 더 남은 만료 기간을 서둘러 10년 늘려놨다.시는 나름대로 교통카드 사업을 직영하면서 비싼 수수료 요율을 낮추는 한
위대한 비행
취재는 4년 전인 지난 2008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동강 하구 갯벌에 색색의 가락지를 단 도요새 한 마리가 발견됐다. 추적결과 뉴질랜드에서 한 학자가 가락지를 달아 날려 보낸 것이다. 4개의 가락지 색깔을 따 얄비(YRBY/Yellow,Red,Blue,Yellow)라는 애칭까지 붙여졌다. 그 전까지도 어느 정도 이동경로는 알려져 왔으나 실제 목격되기는 처음이었다. 시작은 여기서 부터다. 그해 8월 뉴질랜드로 1년간 연수를 떠나면서 현지 취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곳에서 안 사실 한 가지, 학자들이 해마다 도요새 수 백여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3년전, 모 지방 국립대 교수가 논문을 중복 투고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당시 유행하던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했다며 언론보도와 함께 유명세를 떨치던 사람이었다. 그 분야 권위자에게 해당 논문에 대해 조언을 구했고, ‘100% 확실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기사가 나간 후 해당 교수가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고, 형사 고발도 했다. 몇 차례 위원회가 열렸고 결국 ‘정정보도’를 내라는 결론이 나왔다. ‘학계에서 관행으로 용인되는 수준’이라는 해명이 받아들여졌다. 문제가 된 논문
日 우익 정치인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 보도는 윤미향 정대협 대표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사진을 들고 처음 위안부 박물관에 갔을 때 단서라고는 2개의 함을 들고 온 일본인 남자 2명이라는 사실 뿐이었습니다. 수시간을 뒤진 끝에 그들이 지나간 길가의 CCTV, 그들에게 길을 가르쳐준 집배원의 증언을 확보했고, 지난 3월 주일 한국대사관에 꽂힌 말뚝과 같은 말뚝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순간 일본 우익의 계획된 테러라고 확신했습니다. 전략적으로 JTBC 밤 10시 뉴스에 단독영상을 보도하고 다음날 중앙일보…
“중앙 ‘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 보도 심층취재 전형”
‘한·일 군사협정’ 보도, 속보성·정확성 떨어져 아쉬운 탈락빠른 것과 정확한 것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언론이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다. 제262회 이달의 기자상을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선행 보도와 내용이 충실한 보도 어느 쪽을 더 평가해야 하느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경쟁한 세계일보의 ‘정부, 일본과 군사협정 체결 확정’과 헤럴드경제의 ‘한·일 군사협정 국무회의 꼼수…국민여론 무시’는 정부가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