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멸종위기종을 찾아서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백30호인 수리부엉이가 얼마 전 대전 뿌리공원 인근에서 상처를 입고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하천과 산을 중심으로 우리 주변 곳곳에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그런데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도심 속 멸종위기종을 찾아서’ 릴레이 보도는 이렇게 시작됐고 올여름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첫 보도로 지난 7월15일 자 대전일보에 공개한 ‘수리부
고교축구 주말리그제 승부 조작 파문
휴일인 지난 9월12일 오전. 휴대전화에는 ‘호랑이’ 같은 회사 선배의 이름이 찍혀 있었다. “고교 축구대회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설이 있으니 확인취재를 하라는 지시였다.전화를 끊고 나니 휴일의 단꿈이 깨지 듯 쉽지 않은 취재가 될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특히 “통신사 기자는 취재를 시작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정확한 팩트를 찾아내야 한다”는 선배 기자들의 지론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맴돌았다. 일단 평소 친분이 있던 축구계 관계자에게 귀동냥이라도 할 요량으로 전화를
장애인 킨제이 보고서
‘진실은 알기 어렵고, 알면 두려워진다’는 문장을 부여잡고 산다. 기획의 주제인 ‘장애인의 성’도 예외일 리 없었다. 장애인의 성(적 욕망과 권리)은 대개 부정되거나 금기시된다. 삶의 토대가 부정되거나 금기시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성적 소외의 진실은 끔찍하다. 듣고 만난 사실들을 기사에 차마 다 담지 못했다. 성이 주제가 되는 기획은 쉽지 않다고 공적서에 썼다. 은밀하여 취재가 고되고, 개인차가 심해 결과물은 보편적이기 어려우며, 소재의 특성상 진실을 가장한 선정주의에 머물 수…
유명환 장관 딸 특채 특종 보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논란 보도 이후 주변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그래, 출입처의 장관을, 나라의 정책을 바꾼 소감이 어떠냐?”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저도 파장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습니다. 우리 사회에 특별채용 비리가 이렇게 만연해 있다니 저도 놀랐습니다.”물론 외교부 당국자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저보다 더 몰랐을 것입니다. 취재에 들어가자 ‘적법한 절차를 거쳐 유명환 장관의 딸이 최고점을 받았다’, ‘자격을 갖췄는데도 장관의 딸이
해군 최신예 고속함 문제 단독보도
“국방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이스라엘의 국산무기 개발 성공률은 50%가 안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90%를 넘어 거의 1백%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두어달 전 평소 알고 지내던 취재원 한 분이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냈다.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되는 국내 명품무기 개발사업, 특히 복합무기 체계인 해군 무기에 문제점이 없는지 잘 살펴보라는 귀띔이었다. 마침 육군 K계열 무기에 대한 각종 문제가 여기저기서 드러나기 시작한 때였다. 천안함 사건으로 그 중요성이 한껏 부각된 해군 무기 체계에는 유사한 결함이 없을까 하는
한겨레 ‘킨제이 보고서’ 사회적 약자 문제 부각 ‘호평’
SBS ‘살인자가 된 15세 소년’ 재심청구 결과 후 수상여부 결정제2백41회 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36건이 출품돼 7편의 수상작을 냈다. 양적으로 보면 지난 회와 큰 차이는 없었으나 신문에 비해 방송 쪽의 활약이 돋보였다.특히 가장 경쟁이 심한 취재보도부문에서 방송이 2건의 수상작을 내고 KBS 경우는 예심에 무려 11건을 올리는 등 전례 없는 노력을 과시했다. 취재보도부문에는 8건이 경합한 가운데 ‘‘갈지자 주행’ 해군 최신예 고속함 문제(YTN)’ 기사와 &lsq
SBS ‘그랜저 받고 수사 청탁 의혹’ 등 9편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23일 이달의기자상심사위원회(위원장 민경중) 심사회의를 열어 제242회 이달의기자상(10월)에 SBS의 ‘그랜저 받고 수사 청탁 의혹’ 등 총 9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취재보도부문 △ SBS 사회2부 법조팀 우상욱, 손승욱, 김정인, 김요한, 정혜진, 한승환 기자 ‘그랜저 받고 수사 청탁 의혹’ △ 연합뉴스 사회부 한상용, 이지헌 기자 &l
SBS ‘국새 사기사건’ 이론의 여지 없는 특종 평가
제240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은 36편에 그쳤다. 올 들어 출품작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 8월이라는 특수성까지 영향을 미친 탓으로 판단이 된다. 선선한 계절과 함께 출품작도 더 늘어나길 기대해본다.먼저 이번 회의 특징을 요약해 보면 △전체 출품작이 적었지만 (중앙)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온 점 △방송사 수상작이 1개 뿐이라는 점 △지역 작품이 최다 표를 얻었다는 점 등이다.취재보도 부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600년 전통 국새사기 사건(SBS)’은 이론의 여지없이 특종작으로 평가받았
90도 허리굽힌 두 ‘왕의 남자들’
흔히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그런 사진은 그리 많지 않다. 나도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지만 백 마디 말보다 더 나은 사진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모자란 사진으로 상을 받게 됐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잘하라는 채찍으로 여기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왕의 남자’로 통하는 한나라당 이재오 전 원내대표의 귀환은 이명박 대통령 후반기의 복잡한 정치관계에서 하나의 사건이었다. 은평을 보궐선거 당선 직후 그의 움직임을 쫓는 것은 기자가 해야 할 마땅한 일이었다
성범죄자 우범자, 우범지역 분석 보고서
성범죄는 왜 사회취약계층이 사는 동네에서 많이 일어날까. ‘김길태 사건’ 취재 때부터 끊이지 않던 의문이었다. 형사들도 경험칙 상 ‘취약계층 밀집지역=성범죄 다발지역’이라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어디에서 풀어야 할지 몰랐다. 고민하던 차에 한 형사의 입에서 단서를 얻었다. “우범자들이 꼭 어둡고 칙칙한 동네를 헤집고 다니며 우리를 괴롭혀.” 형사의 뻔한 푸념이고 현장에서 흘려보냈던 이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가설부터 세웠다. ‘우범자 밀집지=어둡고 칙칙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