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인권보고서 ‘쥐들과 함께 살고 화장실서 밥 먹는 그녀들’
우리는 그들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를 피했다.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길 극도로 꺼려하는 환경미화원들을 취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가족에게조차 자신의 직업을 숨기는 사람이 바로 환경미화원이었다.따라서 이번 기획은 스스로를 감추는데 익숙한 사람들을 밖으로 드러내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었다. 낯선 외부인이 녹음기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자 그들은 방해가 된다고 했다.처음에는 괜한 핑계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의 업무 시간에 제대로 쉴 만한 시간이 없다는 점을 알고서 우리가 왜 환영
이유있는 질식사
“드럼세탁기에 들어갔던 어린이가 질식해서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최근 2년 사이에 세 번이나 뉴스를 통해 전해진 소식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드럼세탁기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사고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그것도 한 업체의 세탁기에서만 세 번이나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사고 당시 판매된 해당 업체의 국내용과 수출용 드럼세탁기를 비교해봤습니다. 그 결과 안전 구조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음을 알아냈습니다. 미국
금호 이면거래, 시장기만 의혹
올해 초 데스크로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을 집중적으로 접촉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금호가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의 배경과 그룹 내부 동향, 그리고 2년 전 금호타이어의 2대 주주로 전격 등장해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운 해외 투자자 비컨과 금호 간 이면 거래 의혹 등을 파악해 보라는 지시였다.2008년 8월 당시 금호는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금호타이어의 2대주주였던 쿠퍼타이어가 풋백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내몰렸다. 그러나 비컨이 쿠퍼의 풋백옵션 행사 물
제2조두순 사건 연속 특종 보도
To. 사랑하는 내 새끼들, 7남매7남매, 느그들 맘고생이 심했지. 못난 아비 때문에 감당해야 했던 오해와 질시, 회유와 협박. 무엇이 정의인지, 왜 취재해야 하는지,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 머리를 싸맸던 숱한 시간을 그들은 모르겠지. 아비도 괴로웠다.6월 9일 ‘대낮에 운동장서 초등생 납치 성폭행, 상처 심해 6시간 대수술’이란 첫 보도가 나간 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기사욕심에 피해아동이 겪을 2차 피해는 무시”, “피해아동 부모가 소송한다고 거세게 항의” 등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지난 6월21일 국회 정무위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폭로가 있었다. 대통령 풍자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는 이유로 조사 자격이 없는 총리실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인 한 기업인과 회사를 사찰해 대표직 사임과 지분 이전을 성사시켰다는 내용이었다. 총리실의 하명(下命)을 받은 서울 동작경찰서는 당초 이 사건을 종결처리했지만 서장의 보완수사 지시로 수사관이 교체되고 결국 명예훼손 혐의(기소의견)로 검찰에 사건이 송치됐다. 결국 김씨는 혐의는 인정되지만 기소되지 않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었다.거의 모
경향신문 ‘민간인 불법사찰…’ 등 8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20일 제238회(6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경향신문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규명과 배후세력 추적보도’ 등 총 8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1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 창립 46주년’ 기념식 행사와 함께 개최된다. ◇취재보도부문 △경향신문 사회부 조현철, 송진식, 정환보, 황경상 기자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규명과 배후세력 추적 보도’ △ 한국일보 사회
취재보도부문 2편 모두 ‘김정일 위원장’ 관련 특종
광주일보 ‘대학 시간강사 자살’ 사학 비리 근본 대책 마련 ‘호평’제237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취재보도 부문 2편의 수상작이 모두 김정일 북한 조선노동당 국방위원장의 5월초 중국 방문 관련 보도에서 선정됐다. 연합뉴스 조성대 베이징 지사장과 인교준, 홍제성 베이징 특파원, 박종국 선양특파원 등 4명의 명의로 출품된 ‘북 여객열차 단둥 도착…특별열차인 듯’과 KBS 원종진 상하이 특파원 명의로 출품된 ‘김정일 위원장 건강 이상 징후 단독 포
대학 시간강사 유서 남기고 자살
사건체크를 위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광주서부경찰서를 찾은 지난 5월26일 오전. 당직 형사팀장의 책상 위에는 1장 짜리 ‘변사사건 발생 보고서’가 놓여 있었다.보고서의 제목은 ‘최근 교수임용에 탈락한 시간강사가 자신의 집 안방에서 연탄을 피우고 자살한 사건’이었다. 보고서를 보게 된 뒤 형사팀장에게 가장 먼저 물었던 것이 유서의 분량과 내용이었다. 팀장은 기자의 질문에 “유서는 A4용지 2매 분량이며, 주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다”고 답변했다. 이어 &ldquo
현명관 제주도지사 후보 동생 돈 봉투 사건
파업이 한 달째를 맞은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출근시간 선전전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동료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선 뒤였습니다. 주말을 앞둔 나른한 오후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긴급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주 MBC 노동조합 선거보도지원팀’은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날부터 숨 가쁜 며칠이 지나갔습니다.보도가 나간 뒤, 파장은 생각보다 훨씬 컸고 반응도 빨랐습니다. 돈 봉투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이번 지방선거는 현명관 후보의 승리로 사실상 끝났다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다음날 실시된 여
특별기획 ‘어디 사세요?-주거의 사회학’
한국사회에서 정치, 사회, 경제문제를 농축해놓은 키워드로 ‘집’만한 게 없을 것이다. 2008년 총선결과를 갈랐고, 사는 주택형태와 지역이 사실상의 ‘호패’로 기능하며, 보통사람의 재산의 80%를 주택이 차지하면서 내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2000년 이후에는 집값이 무섭게 뛰면서 주택보유자와 비보유자 간의 격차는 갈수록 커져 사회통합에도 역기능이 심각하다.하지만 지금껏 국내 언론에서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이 부족했다. 부동산과 권력, 자본, 학계까지 결탁한 상황에서 단발성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