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돔배기 파동
전통에 맞서는 일은 엄청난 고난과 반발이 뒤따른다. 선조들이 물려주신 고유의 생활방식은 한 민족이나 지역의 정체성을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은 특별한 비판이나 검증 없이 되물림되는 약점을 안고 있다.‘수은 돔배기 파동’을 취재하면서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영남 지역 주민들이 독성 중금속인 수은이 다량으로 든 돔배기, 즉 상어 고기 섭취로 수은 중독이 우려됐지만 환경부와 관련 지자체는 전통음식이란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또 돔배기를 파는 상인들은 매출 감소를 이유로 강력하게 반발했다.
게임중독 딸 굶겨 죽인 부모, PC방서 가상의 딸 키웠다
‘독자들은 무얼 궁금해 할까?’ 취재를 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는 말이다.이름 뒤에 ‘기자’라는 꼬리표를 단지 이제 6개월이 채 안된 내게 아직도 취재와 기사작성을 포함한 모든 일들이 낯설고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풋내기 기자이기에 가진 장점이 있다면 그것은 사건을 일반인의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인터넷 중독으로 딸을 굶어죽게 한 부부를 취재하면서 ‘독자로서’ 내가 궁금해 했던 점은 ‘딸을 굶어죽게까지 한 게임이 무엇일까&rsqu
김우룡과 MBC, 8개월 전쟁
신동아 4월호가 발행된 이후 많은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 특히 기자들의 전화가 많았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김우룡 이사장이 왜 그런 얘기를 했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김 전 방문진 이사장의 발언 의도는 기자의 평가영역이 아니라고 판단해 아무런 답을 하지 못했다. ‘말’이 불러올 불필요한 논란도 걱정했다. 이 자리를 빌려 전화를 주신 많은 분들께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사실 이번 기사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신동아 3월호용으로 준비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건
지난 3월26일 금요일 밤 백령도 앞바다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사건 당일 밤 나는 야근 중이었다. 서해바다에 뭔가 이상 징후가 생긴 것 같으니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취재원의 두루뭉술한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믿을만한 취재원이었기에 천안함 침몰 소식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서해 바다에 이상 징후가 생겼다면 당연 NLL 부근을 의미하는 것으로 취재원들에게 다짜고짜 질문을 찔러 넣었고 해군 초계함이 침몰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팩트가 확인되면서 ‘백령
CBS ‘현직 군수, 국회의원에…’ 등 8편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25일 제236회(4월) 이달의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민경중)를 개최해 CBS의 ‘현직 군수, 국회의원에 2억원 전달하다 체포’ 등 총 8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시상식은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이다.◇취재보도부문 △ CBS 사회부 최선욱, 최인수, 박슬기 기자 ‘현직 군수, 국회의원에 2억원 전달하다 체포’◇기획보도 신문부문 △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염호상, 안용성, 엄형준,
전북도민일보 ‘로드다큐 길’ 독창적 발상 압도적 지지 얻어
제23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34편의 출품작이 올랐지만 수작(秀作)이 적어 8개 분야 중 5개 분야에서만 기자상이 나왔다. 출품작도 적은 데다가 수작도 적었다는 것이 이번 심사의 총평이다. 때문에 예심을 통과한 편수도 12편에 불과했다.그러나 이 중에서도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전북도민일보의 ‘로드다큐 ‘길’’은 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선정됐다. 이 작품은 흔히 지나칠 수 있는 길이라는 소재로 경제적 가치와 스토리를 소개하고 왜 이 시대에 걷기
로드다큐 ‘길’
길을 헤매다. 첫 길은 맨땅에 헤딩이었다. 노선 지도 한 장 들고 무작정 나섰다. 연결도 안 된, 개설도 안 된 길을 걸었다. 우거진 산기슭 가시에 수없이 찔렸다. 키를 넘는 잡목에 발길을 번번이 돌렸다. 총 56㎞인 모악산 둘레길을 들랑날랑 대며 1백㎞ 이상을 걸었다. 마실길 돌다 머리가 도는 줄 알았다. 로드다큐 ‘길’은 그렇게 작년 10월에 시작됐다. 길을 묻다.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신정일 ㈔우리땅 걷기 이사장, 지역문화원장 등을 모셨다. ‘무엇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 고민했다.…
학교폭력 이젠 바로잡자
방학 중 상납을 안했다고 개학 첫 날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도 학교 다닐 때 때리고 맞고 했는데, 새삼스럽게...’라는 게 처음 들었던 생각이다. 보도 뒤 다른 언론사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을 보면서도 이 같은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가해 학생들을 만났다. “왜 때렸니? 돈은 빼앗아서 뭘 했니?” 돌아온 답변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돈 받아서 형들한테 상납해야 되는데 걔가 돈을 못 주겠다고 해서 때렸어요. 돈 받아서 우리가…
10원 전쟁의 내막
‘580원짜리 삼겹살은 과연 어떤 맛일까?’제 취재는 이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됐습니다. 대형 할인 마트들이 출혈 가격 인하 경쟁을 하면서 삼겹살의 가격이 1백g당 5백 원대로 떨어지는 현상을 보면서 문득 한 번 사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리고 우리 동네 정육점 아저씨에게도 드셔보셨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대답 대신 한숨소리가 먼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10원 전쟁의 내막’은 대형 마트들의 가격 경쟁 이면을 들여다봤습니다. ‘전쟁&r
대학 등록금, 그 불편한 진실
지식의 벽. 대학 등록금 취재에 착수한 중앙일보 탐사기획팀이 여러 차례 부딪친 장벽이었다. 우선 등록금이 비싼가 하는 문제. 대학 진학률은 무려 81.9%로 우리 사회에서 대학교육은 사실상의 의무교육이 됐다. 그런데 등록금은 최근 5년 새 사립대 28.6%, 국공립 44.5%로 가파르게 올랐다. 물가 상승률의 최대 3배다. 우리 등록금은 OECD 회원국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그러나 취재팀이 접촉한 대학 교수 대다수가 “우리나라 등록금은 교육의 질에 비해 싼 편”,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