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되지 않는 살인가스 COE
얼마나 오랫동안 그곳에서는 얼마나 많은 양이 유독가스가 배출되고 있었을까?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사전 허가 없이는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광양제철소 내부.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물질들이 배출되고 있는지 광양제철소가 스스로 드러내는 자료 말고는 아무도 알 수 없다.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술자리에서 들은 말.“얼마 전에 배출된 매연은 아무것도 아니다. 코크스 공장에 가면 더하다.” 귀가 솔깃했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은 후환이 두려워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무작정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각종 포털
시사기획 쌈 ‘황금알 민자사업’
시원스레 뚫린 고속도로와 다리, 터널을 지날 때 이 도로 주인은 누구일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도로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나랏돈이 아닌 민간 자본으로 닦은 길이라는 사실은 쉽게 눈치 채기 어렵다. 요금소에 이르러 2천원, 3천원씩 하는 통행료를 지갑에서 꺼낼 때가 되더라도 ‘생각보다 비싸군’ 하고 이내 잊기 마련이다. 누군가 내가 낸 통행료로 돈을 벌고 있고 그것도 수백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벌고 있으며 그렇게 벌어들인 수입에 대해서는 세금도 물릴 수 없도록 은밀한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고는 더
모든 연체율, 약정이자 1.3배로 제한
지난 4월27일 월요일 아침. 출근 후 일정을 챙기다가 ‘4월22일부터 시행 중인 대부업법 시행령을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정된 법률을 모두 들춰보지는 않는다. 대부업법처럼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금융회사나 감독당국, 정부 등 도처에서 관심이 많은 것은 늦게라도 빼놓지 않고 들춰보는 편이다. 이런 법들은 반복적으로 인용되는 경우가 많아 결국은 봐야 되기 때문에 처음에 알아놓는 게 낫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대부업법 시행령은 예고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달라진 점이 눈에 띄었다
제225회 기자상 수상작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와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고학용)은 25일 제225회 이달의기자상 심사를 개최해 국민일보의 ‘그림으로 보는 문화지리학 ‘공간+너머’’ 등 모두 4편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2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제225회 이달의기자상 수상작이다. △기획보도 신문 부문 국민일보 문화부 전정희 기자 ‘그림으로 보는 문화지리학 ‘공간+너머’’ △기획보도 방송 부문…
나뒹구는 추억, 버려진 문화재, 간이역
사진 자체가 ‘피처’적인 면에서 별로 신통치 못한 데다가 사회적 반향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이달의 기자상’ 수상 소식은 뜻밖이었다. 여러가지로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수상작으로 선정해 준 심사위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하고 싶다. 애초에 봄을 맞아 서정성이 물씬 풍기는 포토에세이를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적당한 소재를 찾다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시골의 조그만 간이역. 시간이 멈춘 듯 고즈넉한 역사(驛舍)의 풍경을 담아 메마른 현대인의 감성을 적셔주고 싶었다. 기억을 더듬던 중 몇
국과수 감정 오류, 인권을 말한다
“경찰과 검찰, 법원이 잘못된 판단을 내려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습니다. 부디 제 억울함을 풀어주십시오.”한 50대 남자가 눈물을 흘리며 털어놓은 영화 같은 제보 내용이 취재의 시작이었다. 한 사건을 두고 두 개의 서로 다른 판결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실 보도를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취재 과정에서 이번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도장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초동 수사를 한 경찰 관계자들은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잘못될 리 없다며 자신만만해했다. 경찰과 검찰, 법원…
경인운하 주변 농경지 염분피해 우려
지난 3월5일 우연히 김포시의회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한 시의원의 시정질의가 마음에 걸렸다. 경인운하로 인한 주변 농경지의 염분피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내용이었다.“MB정부의 특성상 경인운하를 안 할 리는 없을 터. 문제제기가 무슨 효과가 있을까” 하며 회의장을 나섰다. 하릴없이 담배를 피우다가 ‘염분피해? 이거 색다른 팩튼데….’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렇게 취재가 시작됐다.경인운하를 통해 한강으로 방류되는 서해 바닷물의 양과 기본 염도를 확인하고 방류됐을 때의 문제점을 정리하
뉴스추적 ‘북에서 날아온 소송장’
북한의 로켓 발사 공언과 개성공단 상주직원 억류 등으로 남북관계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지난 3월 초 작지만 의미있는 사건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남한으로 내려왔던 북한 의사 고(故) 윤 모씨의 상속 재산을 놓고 남북한 자손들이 남한 법원에서 재산 분쟁을 벌인 것이다. 취재 결과 소송당사자였던 북한 주민들은 북한 지역에서 남한 변호사에게 소송위임장을 작성했고, 이후 제3자를 통해 남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었다. 숨진 윤씨의 유산은 모두 1백억원대로 북한 주민들은 이 가운데 20억~30억원을 요구하고…
청와대 직원 성매매 혐의 입건
지난 3월27일 오후9시께 한겨레는 검찰 관계자로부터 ‘얼마 전 청와대 행정관이 성매매 혐의로 신촌에서 붙잡혔다더라’는 얘기를 들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수일이 지났는데도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뭘까. 즉시 확인에 들어갔다.확인은 쉽지 않았다. 서울 마포경찰서 생활안전과장에게 물었으나 과장은 “그런 일 없다”고 말했다. 서장에게 전화를 했다. 서장은 “잘 모르겠다. 확인한 뒤 전화하겠다”며 끊었다. 하지만 이후 서장은 전화를 하지도, 받지도 않았다.
고 장자연 친필문건 단독 입수 및 속보
“우리가 무슨 사고를 쳤는지 모르겠지?” 도저히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장자연 리스트’를 찾아오라며 유장호씨의 사무실에 취재를 보냈던 바이스 캡 곽희섭 선배가 내게 물었다. 우리가 무슨 사고를 쳤는지는 다음날 갑자기 꾸려진 수사본부와 그 앞에 벌떼같이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서야 어렴풋이 알게 됐다. 울먹거리며 문건이 도대체 어디서 났느냐고 묻던 유장호씨는 급기야 자살 소동까지 벌였다. 무슨 짓을 한 건지 깨닫지도 못한 나는 덜컥 겁부터 났다. 얼떨떨해 하는 나에게 사건팀 데스크 박태서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