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기사쓰고 뉴스 진행… 언론사는 준비돼있나
사람들의 삶과 생활을 바꾸고 있는 인공지능(AI)은 언론계에도 예외 없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취재 방식부터 기사 전달소비까지 뉴스 산업의 구조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술에 따라 환경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침을 겪었고, 지금도 해법을 찾고 있는 한국의 언론. AI의 파도가 기회 또는 위기가 될지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새로운 도구로서 AI는 기회다. 검색과 취합 등 단순 반복 노동에서 기자들의 손을 거들 것이다. 언어를 넘나드는 통역 기술이 시야를 넓히고, 교열녹취 등을 자동화해 사소한 오류를 줄인다. 이 기사는…
차라리 1973년 3월 이전으로 돌아가라
TV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이 합헌이라며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수신료 분리징수의 법적 근거인 방송법 시행령 43조 2항의 위헌 여부를 제기한 KBS의 헌법소원 심판 청구를 기각한 것이다. 5인 합의제로 운영해야 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2인 찬성만으로 시행령을 개정한 절차의 불법성도 덮어줬고, 분리징수로 인해 재정이 결정적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무시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선고 직후 헌재는 이 정권의 언론장악공영방송 파괴의 조연이 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비판했다.헌재의 이 같은 결정은 예견됐다. 김
방심위 '신문사 유튜브 심의' 진짜 표적 따로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사회적 혼란 야기 조항을 구실로 신문사 유튜브를 심의할 수 있는 길을 열어버렸다. 방심위는 23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조선일보와 문화일보 유튜브 콘텐츠 책임자를 불러 의견진술을 들었다. 두 언론사는 신문사 최초로 방심위 의견진술에 출석했다.방심위 통신소위는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영상 박은주신동흔의 더잇슈(1월11일), 문화일보 영상 허민의 뉴스쇼(2월13일)에 대해 제재는 내리지 않고 해당없음을 의결했다. 하지만 이번 의견진술은 방심위가 처음으로 신문사의 온라인 콘텐츠를 심의한 선례를 남겼다. 정권에 비판적인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끝내 TBS 폐국 내몰텐가
또 하나의 공영방송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에 지원되는 시예산이 6월1일자로 끊기면서 TBS가 폐국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간 약 350억원의 서울시 출연금이 전체 운영 예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TBS로선 당장 내달부터 직원 월급조차 주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기자 직군을 비롯한 TBS 구성원들은 불안에 떨면서도 하루하루 맡은 일을 해나가고 있다. 폐국만은 막아달라는 게 이들의 간절한 외침이다. 그러나 서울시의회와 서울시는 네 탓을 하며 뒷짐만 지고 있다.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과반을…
불통 확인한 윤 대통령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2년 8월 이후 무려 20개월 만의 기자회견이었다. 지난 4월 총선 참패로 국정 기조 전환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높아진 터라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기대한 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대통령에서 듣기 불편하지만 들어야 할 말을 듣는 대통령으로 변했는지 여부였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의혹이나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고 외압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어떤 대답을 할지도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
방통위 8개월째 2인 체제… 대통령은 뭐하나
방송통신위원회가 8개월째 상임위원 2인 체제로 파행 운영되고 있다. 위원 5명의 합의제 기구라는 방통위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 문제의 핵심은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다. 탄핵안 발의 뒤 사임한 이동관에서 김홍일로 위원장만 교체했을 뿐, 방통위 2인 체제를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 대통령 몫 상임위원 두 명이 모든 의사결정을 해도 되는데 굳이 야권 추천 위원을 임명해서 분란만 키울 이유가 없다는 식이다. 법원조차 위법성을 지적했는데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21대 국회가 다 끝나가는데 비정상의 정상화는 요원하다. 410 총선 결과는 대통
선방위 '마구잡이 심의' 폭주 멈춰야
제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는 이쯤 되면 법정제재위원회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선거방송이 공정하지 않았던지 회의만 열면 무더기로 법정재재를 의결하고 있다. 18일 하루에만 윤석열 대통령 장모의 31절 가석방이 추진되고 있다는 지난 2월 뉴스데스크 보도에 관계자 징계 등 MBC 5건, CBS 1건 등 모두 6건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22대 총선 선방위는 18일까지 법정제재 26건을 의결했다. 선방위 법정제재는 낮은 수위인 주의에서 경고, 관계자 징계로 나뉘는데, 모두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 평가에 감점 사유
세월호 10년, 저널리즘 본질을 생각한다
세월호의 기억이 어느덧 10년이다. 국내 언론이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지도 올해로 10년째인 셈이다. 당시 우리는 무분별한 특종속보 경쟁 속에서 쉴 새 없이 오보를 냈고, 피해자와 유가족에 공감하지 못한 비인간적 보도를 남발했다. 취재 경험과 역량이 부족한 탓에 정부 발표에 의존하는 똑같은 뉴스를 반복하기도 했다. 생존자 수가 연신 바뀌는 대형 오보와 출처가 불분명한 추측성 보도를 매일 쏟아내는 언론을 사람들이 미워하고 불신하게 된 건 당연한 결과였다.이후로 10년. 우리는 스스로 무너뜨린 신뢰의 탑을 다시 쌓아 올리는 데 성공했
박민 닮은꼴 김백, 이러려고 YTN 돌아왔나
YTN이 민간자본에 넘어가고 김백 사장이 선임됐다. 라디오 진행자가 교체되고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는 일방적으로 폐기됐고 간판 프로그램 돌발영상은 불방됐다. 사장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사장에 이어 보도국장이 임면동의제 절차를 무시하고 임명됐다. 김 사장 취임 닷새 만에 YTN에서 이뤄진 일련의 과정은 매우 익숙하다. 취임하자마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김백 사장의 행보는 박민 KBS 사장과 판박이다. 또 다른 일방통행이 불 보듯 뻔하다.마치 매뉴얼이라도 있는 것처럼 YTN에서 진행되는 일들은 저널리즘 가치를 팽개치고 자사 기자들이 취
'정치권 사생결단' 부채질하는 총선 보도
3월의 광란(March Madness),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최하는 남자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를 부르는 애정 어린 표현이다. 미국 전역에서 68개 대학이 참가해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대회로, 많은 미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미국 3월의 광란도 한국판 3월의 광란엔 미치지 못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얘기다.너 죽고 나 살자. 이번 총선을 관통하는 여야의 태도다. 핵심 주제는 딱 두 글자, 심판. 더불어민주당을 축으로 야권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 심판론과 최근엔 이조(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