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민원 의혹' 규명 가로막는 방심위원장
지인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고 위원회 심의절차를 진행한 청부민원 의혹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의혹 가리기에 급급하고 있다. 해명이나 사과가 우선돼야 하는데도 이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라는 식으로 물타기 하고 제보자 색출에 나서더니 이 문제를 다루려는 방심위 회의를 무산시키는 방식으로 셀프 방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후안무치라는 표현이 꼭 들어맞는다.류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하자마자 이른바 가짜뉴스 심의를 명분으로 비판적 언론 길들이기 선봉장을 자처했다. 방심위 존립목적은 방송의 내용이 인권존중, 양성평
청룡의 해 연대하는 언론계를 기대한다
갑진년 청룡의 새해를 맞이하며 각오를 다진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상황이 나아질 계기가 없는 탓이다. 언론계가 떠안고 풀어가야 할 숙제들은 더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다.한국 사회는 언제나 뉴스가 넘쳐나지만 2023년만큼 언론에 관한 기사를 많이 다룬 적은 없었다. 시행령으로 밀어붙여 30년 만에 분리징수를 하게 된 TV수신료, 대통령 명예훼손을 들어 시작된 기자 압수수색, 연중 한 차례의 기자회견도 없이 언론과 소통의 문을 닫은 대통령실. 우리 앞에 닥친 위기들을 전하는 데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기자협회보가 지난해 10
서울시의회는 진정 TBS 폐국을 바라나
TBS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지난 15일 서울시의회가 예고대로 내년도 TBS에 대한 출연금 0원의 예산안을 의결확정하면서다.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예산 지원 근거인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폐지하는 조례안을 가결했다. 그러면서 폐지 조례안이 2024년 1월1일부터 적용되는 만큼 더 이상 TBS에 출연금을 편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TBS 구성원들이 조례 적용을 막고 자구책 마련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서울시장을 상대로 폐지 조례안의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같은 날 서울행정법원에서 각하됐다.
언론사 대표까지… 압수수색 남발하는 검찰
대통령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언론사, 기자들에 이어 언론사 대표까지 압수수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검찰은 지난 6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9월14일 뉴스타파 본사와 기자들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지 약 3개월만에 언론사 대표까지 강제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뉴스타파가 2022년 3월6일 보도한 신학림-김만배 대화 녹취록 기사가 거액의 금품이 오간 허위 인터뷰이며, 김용진 대표가 허위 인터뷰에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하지만 뉴스타파는 취재원과 거액의 금전거래를 한 사실은 저널
뉴스 선택권 좁힌 '다음의 선택' 무리하다
평택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단독 보도,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와 1년을 함께 하며 사건의 전말을 알린 기획 보도는 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앞으로 경인일보와 부산일보의 이런 의미 있는 보도는 포털 다음에서 곧바로 검색되지 않을 수 있다. 다음이 지난달 뉴스검색 기본값을 뉴스제휴 언론사(CP) 기사가 노출되도록 변경했기 때문이다. 검색제휴를 맺은 기사는 별도로 전체 버튼을 눌러야만 볼 수 있다. 경인일보와 부산일보 등 검색제휴를 한 1176곳에 달한 상당수 지역 언론사와 인터넷 매체 기사는 뒤로 사라졌다. 뉴스 이용자가
군사작전 같은 YTN·연합TV 대주주 변경 심사
방송통신위원회가 YTN과 연합뉴스TV의 대주주 지위 변경 심사를 군사작전처럼 진행하고 있다. 방통위원장 교체, 공영방송 경영진이사진 교체 등 방송환경을 정권에 우호적으로 바꾸는 작업에만 잰걸음 하는 윤석열 정부의 행보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방통위가 할 일은 일사천리식 일처리가 아닌 새롭게 보도전문채널의 대주주가 되려는 자본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다. YTN과 연합뉴스TV는 국내에 2개 밖에 없는 보도전문채널이다. 전자는 공기업들이 대주주였던 준공영방송이고, 후자는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가 설립한 보도 전문
KBS 박민 사장 취임 1주일, 누가 공정성 해치나
KBS는 지금 파괴적 혁신중인가, 혁신적 파괴중인가.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내부는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혁신의 진통이라면 다행이지만, 일련의 과정을 보면 눈엣가시 뽑아내기 단어가 더 어울릴 법하다. 전광석화처럼 진행된 인사와 프로그램 폐지, 진행자 교체가 과연 공정한 절차를 통해 진행한 것인지 의문이다. 박민 사장이 지난 14일 대국민사과 회견에서 밝힌 방송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KBS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는 말과는 정반대된 행동이다. 바로 하루 전 단행된 뉴스9 앵커 전격 교체, 시사프로그
방송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명분 없다
공영방송 독립을 위한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이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의 신호탄이 될 법안이 1987년 방송법 제정 36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어 입법의 마지막 고비만을 눈앞에 둔 셈이다. 축포를 터뜨릴 만한 일이지만 언론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가 유력한 상황에서 최종 입법이 무산될 가능성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여당인 국민의힘은 13일 윤 대통령에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앞서 9일 방송통신위원
조직문화가 가로막은 저널리즘의 미래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의 최근 조사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소했던 사내 괴롭힘이 다시 증가하는 모양새다. 올해 직장인 10명 중 3명 이상이 모욕과 부당한 지시, 폭언 등을 경험했다고 한다. 특히 직장 내 폭력과 성희롱, 괴롭힘 사건 등은 언론계에서도 잇따랐다.직장 내 괴롭힘 만연한 언론계 조직문화, 기자 분노에도 무감각한 경영진, 트라우마 부추기는 언론 문화, 위드 코로나 시대, 언론은 달라져야 한다. 우리의 주장을 통해 괴롭힘 문화를 조장 혹은 방조하는 관행과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당부한 것만 올해 들어 수차례다.언론사들은
검증보도 무차별 압수수색, 비판보도 입막음 아닌가
검찰이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와 인터넷 언론 뉴스버스 기자 등 3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관련된 검증보도가 허위보도라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과 관련해 허위보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압수수색한 매체만 다섯 곳이다. 법 집행에 언론사도 예외가 될 수 없지만, 명확하지도 않은 혐의로 언론사에 대해 이처럼 막무가내로 압수수색을 하는 검찰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검찰의 압수수색 근거는 이들 매체가 2021년 10월 무렵 대검 중수부가 대장동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