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된 이념 아닌 국민의 상식이 뉴스 기준”
요즘 지상파 방송 앵커 중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은 김성준 SBS 앵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가 지난 3일 제40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앵커상을 받은 것은 작은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클로징코멘트’는 네티즌 사이에서도 항상 화제의 중심에 오른다. 물론 찬반이 엇갈린다. 하지만 다른 지상파 앵커들은 움츠러들어 있다. 그의 ‘촌철살인’이 두드러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온갖 정보가 공중에 부유하는 요즘 아닙니까? 방송뉴스가 속보나 단순 정보만 제공해서는 부족함
“대한제국 공사관 환수는 주권회복의 완성”
워싱턴 DC 중심인 백악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의 요지. 대한제국의 공사관 앞에 선 박보균 중앙일보 대기자는 떨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한 세기가 넘은 빛바랜 사진을 꺼냈다. 사진 오른쪽 위에는 ‘大朝鮮 駐箚 美國 華盛頓 公使館(대조선 주차 미국 화성돈 공사관)’이라고 써있었다. 화성돈은 워싱턴의 한자어. 일제치하, 해방, 6·25, 산업화와 민주화, 우리 역사의 격동 속에 잊힌 건물은 사진의 모습 그대로였다. “틀림없다. 130년이 된 빅토리아풍 건물이 온전하게 살아 있었다. 당시의 감
“국정원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철저한 진상규명을”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수백, 수만 개의 촛불이 광장을 밝히고 있다.지난 1월 기사 하나가 한국 사회를 흔들었다. ‘오늘의 유머’ 인터넷 게시판에 국정원 여직원이 쓴 정치적 글이 다수 발견됐다는 한겨레 정환봉 기자의 단독 보도였다. 지난해 대선 기간에 불거진 국정원의 정치 개입 문제를 세상에 다시 끄집어낸 첫 신호탄이었다.지난 26일 서울 강남경찰서 앞에서 만난 정환봉 기자는 ‘국정원 특종 기자’라는 수식에 “부담스럽다”고 손을 저었다. 지난 7개월을 돌아보며…
“극단적 편가르기, ‘중립지대’에서 해답 찾았다”
관록의 토론 진행자, 5년만에 지상파 복귀찬반 나뉘어 싸우는 토론프로 “이제 그만”“건강한 중립이 갈등의 대한민국 치유한다”그도 일종의 ‘해직자’였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KBS 사장이 바뀌면서 불어 닥친 ‘진행자 물갈이’ 바람은 그를 피해가지 않았다. 5년 넘게 터줏대감처럼 지켜온 KBS ‘열린 토론’과 ‘심야토론’에서 물러나는 건 한 순간이었다. 한때 ‘주7일’ 방송
시와 소설, 영화와 뮤지컬 ‘종횡무진’…“글은 또다른 나”
에리히 프롬 같은 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새 보니 시인이 돼 있었고, 기자에서 다시 소설가가 됐다.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언제나 글을 쓰고 있다는 것뿐이다. KBS 기자이며 시인인 유성식 작가가 장편소설 ‘프라이데이 리그’를 출간했다. 1992년 월간 ‘현대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해 시집 ‘성난꽃’, ‘얼음의 여왕’ 등을 낸 유 기자의 첫 번째 소설이다. 이라크 전쟁 직후 혼돈의 땅에서 펼쳐지는 전쟁과 사랑, 축구 이야기를 한 편의…
“올 하반기는 기회이자 도전의 시기…공격적·적극적으로 돌파”
‘세상이 기대하는 언론’ 실행 위한 토대 마련 주력콘텐츠와 경영 ‘동전의 양면’ 동시 추구하겠다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뉴스1 미래 확인뉴스1이 ‘1공영 1민영’체제로 지속되던 국내 뉴스통신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지 27개월이 됐다. 지난 7월 대폭 인사를 통해 공격적 진용을 갖춘 뉴스1의 ‘키’는 이유식 신임 사장이 쥐고 있다. 그동안 편집국장으로서 창간 초기 국면을 진두지휘했던 그는 이제 콘텐츠와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포획하는 사냥에…
“중단 없는 변화와 개혁…하지만 내실 있게”
“장기판에서 ‘졸(卒)’은 앞으로만 전진한다. 변화나 개혁은 졸처럼 해야 한다.”지난달 9일 취임한 홍찬선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은 2011년부터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동하다 올해 2월 귀국했다. 다섯 달만의 국장 발령에 취임 한 달여를 정신없이 보냈다. 항상 손에서 떼지 않던 책 읽기도 포기했다. 기자들과 면담을 거듭하며 조직의 운영 방향을 잡기 위해 고심했다. 결론은 ‘변화’와 ‘내실’이다.“머니투데이가 그동안 외적 변화를 일구었다면, 이
해직기자, 국회의원 그리고 방통위원장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4선 의원을 지낸 이경재 위원장은 사법부를 제외한 ‘권력의 4부’를 두루 섭렵했다. 가장 애정이 가는 쪽을 물으니 기자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지금 언론탄압 이야기가 나오지만 예전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탄압을 받았다”며 “격세지감으로 언론자유가 많이 신장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때는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단식 투쟁을 1단으로 ‘모 재야 인사의 식사 문제’라는 식으로 기사를 써야 했다”고 척박
“수신료 인상·재송신 입법 꼭 해결…종편, 옹호도 적대도 안한다”
국정원 보도 논란 있지만 정부 개입 전혀 없어미래부와 충돌 아니라 생산적 토론하자는 것KBS 수신료 올리면 다른 매체 숨통 트일 것기협, 성숙한 민주주의 키우는 언론 파수병되길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인터뷰 요청을 수락한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말한 그대로만 써 달라”는 요구를 덧붙였다. 가마솥더위로 전국이 들끓던 지난 12일, 작은 선풍기 하나가 힘겹게 돌아가던 위원장 집무실에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다. “더위는 견딜만하다&rdqu
“상명하복의 폐쇄적 구조, 무력감 컸다”
“너무 무료했다.”지난달 31일자로 KBS에 사표를 던지고 나온 김경래 기자의 첫 마디였다. 아마도 수십 번은 들었을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2001년 KBS 공채27기로 입사해 ‘미디어 포커스’팀, 네트워크부, 경제부 등을 거친 김 기자는 이달 중순부터 ‘뉴스타파’로 출근한다. 선배인 김용진, 최경영 기자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언젠가부터 KBS에서 뉴스를 만드는 게 너무 재미가 없어졌다고 했다. 정치적 상황 탓도 있지만 천편일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