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책임감으로 시작한 일”
“기자들의 식품 전문성을 높이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벌써 20회가 다 되어 가네요.”1996년부터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식품의학전문기자인 박태균 중앙일보 기자. 그는 지난해 5월, ‘한국식품기자’ 포럼을 설립했다. 매달 한 번씩 보건복지부, 병원 출입기자를 비롯해 식품관련 변호사, 대학교수, 전·현직 고위공무원이 연사로 참여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포럼이다. 매달 첫째 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모인 기자들이 도시락을 먹어가며 연사
29년차 기자의 도전 “검증된 팩트·이성적 논리의 시사토크 만들 것”
내년이면 기자생활 30년을 맞는 최영범 SBS 논설위원은 ‘스트레이트’한 삶을 살아왔다. 처음 기자 명함을 새겼던 동아일보 6년간은 사회부, 국내 최초 민영방송의 개국멤버로 합류한 SBS에서의 23년간은 거의 정치부 한 우물만 팠다. 앵커나 특파원 할 복도 없이 연수 갈 궁리할 새도 없이, 대선 네 번을 치르며 줄곧 후배들과 현장만 뛰다 보도국장까지 짊어졌다. 굳이 꼽자면 지상파 DMB 선정 때 정책팀장을 지낸 게 외도라면 외도인 그에게 올 가을 색다른 기회가 왔다. 지상파 방송이 처음 시도하는 낮 시간대 라이
“기사가 좋아져야 신문이 산다…민생 위해 타협없이 보도해야”
“정확한 의미 해석과 평가·비판과 대안 제시로 활자매체 강점 살리겠다”NLL 대화록 논란이 정국을 마비시키고 있지만 국가기록물에 대한 문제제기를 최초로 한 언론이 세계일보라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깊이 있는 탐사보도와 의제를 발굴하는 감각으로 우리나라 주요일간지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세계일보.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침체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그래서 신사옥 입주로 ‘신문의 거리’ 광화문에 입성한 세계일보 구성원들은 새로운 의욕을 얻고 있다. 희망의 불씨를 지
‘믿음과 배려’ 두 바퀴로 세상을 전진하다
“우리가 2등이라고? 그럴 리가 없는데….”지난달 30일 대구에서 열린 제3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사이클 경기. 선수도 코치도 어리둥절했다. 예상치 못한 은메달, 쾌거였다. 그 주인공 중 한 명은 머니투데이의 자전거 뉴스 ‘머니바이크’ 이고운 기자다. 경기도 대표로 나선 이 기자는 이날 여자 트랙 추발 3km 경기에서 같은 팀인 시각장애인 심재경 선수와 함께 2위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두 선수가 연습에 매진한 종목은 2인용 자전거인 ‘탠덤사이클’이다.
“붓을 꺾지 않았던 사관, 우리들 기자와 같죠”
“과거 역사를 서술하며 미래에 희망을 걸어본다(述往事 思來者).”사마천은 거세를 당한 후 ‘사기’에 매달렸다. 치욕에 자결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지만 꾹 참았다. 대신 ‘사기’라는 역사서를 기술하며 미래를 대비했다.지난 2년간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를 연재한 이기환 경향신문 선임기자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교감”이라고 말했다. 과거는 지나간 일에 그치지 않으며 현재와 미래를 투영하기 때문에 ‘교훈’으
“김종국 사장, 서울-지역 네트워크 해체 기도”
“우리가 망해가는 회사의 종사원입니까.”지난달 26일, 잇단 상여 체불과 관련해 김종국 MBC 사장을 규탄하기 위해 여의도 MBC 본사 앞에 모여든 150여명의 지역MBC 조합원들을 향해 김한광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수석 부위원장은 이렇게 물었다. “지역 계열사가 MBC 경영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김종국 사장의 발언에 대한 노여움 섞인 반문이었다. 김 부위원장은 “반세기 동안 지역 일선에서 당당한 언론인으로 소임을 다해온 우리를 부실기업의 부끄러운 근로자로 낙인을 찍고 있다&
“전두환은 한국 민주주의의 ‘반면교사’”
“전두환은 한국 민주주의의 정치적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지난 10일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는 “연희동 자택을 포함해 추징금 1672억원을 모두 납부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 1997년 대법원의 추징금 확정 판결 이후 16년만이다. 전 전 대통령을 꾸준히 추적해온 한겨레 고나무 기자는 “기쁜 한편 허탈했다”고 말했다. 2분이라는 짧은 한순간을 위해 16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돌아왔는지에 대한 상념이었다.지난 6월 ‘아직 살아
“진실 알았던 유일 인물…언론 숙제로 남아”
지난해 한겨레가 보도한 ‘MBC -정수장학회 비밀회동’의 핵심인물인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지난 18일 별세했다. 지난 2005년부터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역임한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정수장학회가 소유한 MBC와 부산일보 지분 매각 등을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불렀다. 이를 보도했던 한겨레 최성진 기자는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인간적으로 취재원-기자로서 함께한 오랜 기간을 돌아보며 애도하는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역사적 평가는…
“양극화된 이념 아닌 국민의 상식이 뉴스 기준”
요즘 지상파 방송 앵커 중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은 김성준 SBS 앵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가 지난 3일 제40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앵커상을 받은 것은 작은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클로징코멘트’는 네티즌 사이에서도 항상 화제의 중심에 오른다. 물론 찬반이 엇갈린다. 하지만 다른 지상파 앵커들은 움츠러들어 있다. 그의 ‘촌철살인’이 두드러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온갖 정보가 공중에 부유하는 요즘 아닙니까? 방송뉴스가 속보나 단순 정보만 제공해서는 부족함
“대한제국 공사관 환수는 주권회복의 완성”
워싱턴 DC 중심인 백악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의 요지. 대한제국의 공사관 앞에 선 박보균 중앙일보 대기자는 떨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한 세기가 넘은 빛바랜 사진을 꺼냈다. 사진 오른쪽 위에는 ‘大朝鮮 駐箚 美國 華盛頓 公使館(대조선 주차 미국 화성돈 공사관)’이라고 써있었다. 화성돈은 워싱턴의 한자어. 일제치하, 해방, 6·25, 산업화와 민주화, 우리 역사의 격동 속에 잊힌 건물은 사진의 모습 그대로였다. “틀림없다. 130년이 된 빅토리아풍 건물이 온전하게 살아 있었다. 당시의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