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제, 한국경제 위해 딛고 넘어야할 시점”
신문 제작은 ‘즐거운 스트레스’좋은 신문 위해 분투하는 구성원들에 감사지난달 28일 한겨레 편집국장실에서 만난 김종구 편집국장은 자신에 차 있었다. 재신임 소감을 꺼내자 “소감은 무슨”하고 손사래를 쳤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핵심만 물고 늘어지는 기자의 습성은 여전했다. 그런 측면에서 그에게 따라붙는 ‘시경캡’ ‘인파이터’라는 수식어가 절묘하다. 강한 리더십으로 사건기자를 지휘하는 시경캡, 사각의 링에서 황소처럼 밀어붙여야 하는 인파이
“정보공개 확대 언론이 나서야죠”
성재호 기자를 만나러 가는 길은 혼잡했다. 여의도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길가에 즐비한 경찰의 대열 사이를 비집고 KBS 별관에 들어섰다. 보도국의 모니터들 역시 새 대통령의 얼굴이 차지하고 있었다. 어렵게 합의한 정보공개법 개정안이 새 정부 들어 교착상태에 빠진 지금, 아이러니가 느껴졌다. “정보공개의 확대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길입니다. 누구보다 언론이 앞장서서 이뤄야 할 일이죠.”성 기자는 3년째 탐사보도팀에서 일하고 있다. 팀의 특성상 정보 공개를 청구할 일이 잦았다. 그때…
“공정방송·시청자 우선하는 뉴스 만들겠다”
SBS 최금락 보도국장은 의욕에 차 보였다. 지난 1일 새로 임명돼 3주가 흘렀다. 숭례문·정부청사 화재사건, 쌍끌이 특검, 인수위 등 그 어느 때보다 굵직한 사안이 많았다.최 국장은 “기자로서 마지막 자리다. 스스로 생각해보면 부족감이 많이 느껴진다”면서도 “‘좋은 뉴스’를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좋은 뉴스란 무엇일까. 최 국장은 ‘좋은 뉴스’란 시청자를 우선하는 것이라고 했다. 매체간 벽이 허물어진 무한 경
“종교계 재정 투명화 시급…취재 지속할 것”
/ 성역에 도전하는 기자들 / 종교계 재정 투명화 - MBC 뉴스후 성장경 이재훈 기자편집자 주 * 우리 사회에는 아직 성역이 있다. 1980년대까지는 정치권력이었다. 민주화 이후, 정치에 가려져있던 다양한 성역이 드러났다. 개혁의 물결이 뒤따랐지만 스포츠계, 종교계 등의 일부 분야는 굳건하다. 그러나 성역이 있는 곳에 기자가 있다. 최근 주목할 만한 보도로 화제를 부른 KBS의 정재용 기자, MBC의 성장경, 이재훈 기자를 만나봤다.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한 가지. 불투명한 종교계의 재정을 파헤친 MBC 뉴스후 기자들의
“스포츠 성폭력 근절 때까지 싸우겠다”
/ 성역에 도전하는 기자들 / 스포츠 성폭력 근절 - KBS 시사기획 쌈 정재용 기자편집자 주 * 우리 사회에는 아직 성역이 있다. 1980년대까지는 정치권력이었다. 민주화 이후, 정치에 가려져있던 다양한 성역이 드러났다. 개혁의 물결이 뒤따랐지만 스포츠계, 종교계 등의 일부 분야는 굳건하다. 그러나 성역이 있는 곳에 기자가 있다. 최근 주목할 만한 보도로 화제를 부른 KBS의 정재용 기자, MBC의 성장경, 이재훈 기자를 만나봤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한뜻으로 군사분계선을 넘던 그날을 이야기
“이주노동자 관리, 인권이 우선해야”
“아저씨 문 잠그지 마요. 문 잠그면 아무도 없어. 아무도 안보여”여수참사의 생존자인 이란 청년 유세비씨. 그의 시간은 여수 참사의 절규 속에 멈춰있다. 동료 10명이 불에 타 숨졌고 눈을 감아도 악몽 같았던 그날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자살 시도도 2번이나 했다.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것 같다. KBS(순천) 임병수 기자의 ‘여수참사 200일의 기록’은 죽은 자의 슬픔, 살아남은 자의 아픔을 기록한 45분짜리 다큐 형식의 보도다. 임 기자는 7개월 남짓 사망자와 생존자, 또 그들의 가족
“철저한 역학조사로 원인 규명해야”
“한국타이어 직원들이 최근에 많이 죽었다는데?”대전일보 입사 7개월 차인 노형일 기자가 우연히 술을 마시다 들은 얘기다. 그리고 그 한마디가 한국타이어 돌연사 사건 보도를 낳은 첫 출발점이 됐다.다음날 노 기자는 선배인 김형석 기자에게 지나가듯 술자리에서 들은 얘기를 전했고 김 기자는 희한한 일이다 싶어 곧 취재에 들어갔다고 한다. 단순한 산업재해 일수도 있지만 일단 내용은 확인해 보자는 심산에서였다. 김 기자는 당시 이 사건을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들이 속속 확인
“용의자 알몸사진 찾아내 살인사건 확신”
2007년 9월3일 전남 고흥 앞바다에서 여자 시신 1구가 떠오른다. 외상이 전혀 없는 전형적인 익사체. 그리고 2일 뒤 전남 보성 앞바다에서 남자 시신 1구가 다시 떠올랐다. 부검 결과 발목 골절에 직접 사인은 불명. 광주 경찰청에 있던 YTN 김범환 기자는 해경에서 나온 보도 자료를 검토하던 중이었다. 단신으로 처리할까?그러던 중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죽은 남자가 수영같은 운동에 능한 만능스포츠맨이라는 제보였다. “범환아, 이거 아무래도 이상해. 그렇게 쉽게 죽을 리가 없다는데…” 설마했다.
“비판 여론 들불처럼 번지기를”
한겨레신문에 첫 번째 독자격려 광고를 실은 주인공은 경기도 성남시 은행동의 양길수(44)씨였다. 그는 신문에 실린 시민단체의 광고를 보고 밤새 광고카피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문구가 “삼성 그들이 진정 변할 때 까지 국민의 힘으로 독자의 힘으로 한겨레를 지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였다.창간 때부터 줄곧 한겨레신문을 관심있게 지켜본 그는 ‘상식에 근거해 불의에 항거하는 것이 언론’이라는 정의도 내렸다. 그는 “우리사회에서는 정치권력보다 언론권력이 더 거대하다&rdq
정치학 박사 학위 받은 MBC 이상호 기자
“이상호가 언제 박사까지 됐냐.”MBC 이상호 기자가 정치학 박사(연세대 대학원)가 됐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놀랐다. 본의 아니게 치러야 했던 야인 생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와 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 기자는 언제라도 세상의 중심에 있는 사람인 듯했기 때문이다.가장 치열한 전투의 현장에서 잠시 물러났던 동안 그는 논문 준비에 매진했다. 숨을 고르면서, 수북이 쌓인 책과 자료와 마주했다. 박사 논문 ‘미국의 공공외교와 한미관계, 1953~1990’은 이렇게 태어났다.“기자는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