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복직시켜 주십시오. 모든 문제가 풀립니다"
이교준 YTN해직자복직비상대책위원장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 입력
2012.01.18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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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교준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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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지난 11일 출범한 YTN 해직자복직비상대책위원회의 이교준 공동위원장의 말에는 간절함이 뭉클하게 담겨있었다. 이 위원장은 “누구보다 YTN을 사랑했던 동료 6명은 꼭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가 복직을 절실히 외치는 이유는 “YTN의 힘으로 해직 문제를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마저 놓치면 해직 사태는 더 장기화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문제를 순탄하게 풀기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사측이 되풀이하는 “대법원 판결 후 조처”를 반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경영진이 사법부의 판단 이전에 후배들을 끌어안는다면 엄청난 화해의 메시지가 된다”며 “판결 이후 조처는 갈등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입장 변화를 호소했다. 사측이 간혹 비췄던 ‘선별복직’도 마찬가지 이유로 반대했다.
그래서 비대위는 ‘화합’을 기치로 내걸어 나서고 있다. 18일 ‘일일 호프데이’를 여는 것도 그런 뜻이다. 호프는 희망(hope)를 뜻한다. 그동안의 처지를 떠나 누구라도 참여해 감정의 골을 좁혀보자는 의미다.
“강성이었던 한 조합원도 해직 사태 후 소원해진 선배를 찾아가 함께하자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냉소적이던 사원들도 비대위원들을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희망은 보입니다.”
이 위원장은 해직사태 장기화의 배경에는 현 정부의 초강경 언론정책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정권 말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현 시점이 최적의 시기다. “해직자 문제 해결은 한국 언론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시금석입니다. 정부가 국민화합을 도모한다면 결자해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비대위는 정치권을 포함해 우리 사회 지도자들에게 해직사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역설하는 호소문을 보낼 예정이다. 수천 명이 되더라도 비대위의 진심을 전달할 생각이다.
조용히 동료들의 복직을 바라던 평범한 일원이었다는 이 위원장은 “이번이 아니면 YTN은 안된다”는 생각에 위원장직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사측에 전달하고 싶은 말을 부탁하자 주저없이 말했다.
“지금 당장 전원 복직시켜 주십시오. 그럼 모든 문제가 풀립니다. 세월의 힘을 이길 장사는 없습니다. 역사의 큰 수레바퀴를 거스를 수 없습니다. 시대는 바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