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일할 수 없는 현실 안타깝다"

김제동씨 국민일보 파업 지지 방문

“과거 동아일보 해직기자들은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기 위해 투쟁한다’고 했다. 나는 서서 산에 가느니 여러분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겠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앞에서 56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일보 노동조합의 집회현장을 찾아 지지를 표명했다. 이날은 국민일보 노동조합 창립 23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김제동씨는 “집에서 나도 가끔 엄마랑 싸우는데 엄마는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않는다.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민제 사장이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112명 중 15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황을 비꼬아 말한 것이다.

김씨는 지지 방문의 이유로 ‘불특정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들었다. “나는 잘 먹고 잘 지내는데 어딘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는 “기자가 하는 일이라는 게 결국은 더 힘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를 알리는 것인데, (편집권 독립이 완전하지 못해) 기자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국민일보 기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돼주기 위해 왔다”고 전했다.



   
 
  ▲ 방송인 김제동씨가 16일 국민일보 노조 집회현장을 찾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국민일보 노조 제공)  
 
조합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후 김제동씨는 “점심은 내가 사겠다”고 했고 근처 식당에서 조합원 100여명과 식사를 함께 했다.

이날 김제동씨의 응원 연설에 앞서 조상운 노조위원장은 “노조가 걸어온 길이 항상 옳았던 건 아니지만 사측이 걸어온 길보다 정의로웠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를 입증해내자”고 조합원을 독려했다.
국민일보 노조는 편집권을 지켜내고 신문의 사유화를 막아낼 것을 다짐하며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진행 중인 총파업을 56일째 이어가고 있다.

양성희 기자 yang@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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