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친구들 보며 '우물안 개구리' 탈피해야겠다 생각"
전국 초중고생 디베이트 대회 고등부문 우승 부산서여고 김나현·송한나 양
양성희 기자 yang@journalist.or.kr | 입력
2012.05.30 16: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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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베이트 대회 고등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한나·김나현 양.(사진 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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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서울까지 교통비가 20만원도 넘게 들었어요.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얻고 돌아갑니다.”
말끝마다 사투리가 짙게 밴 당찬 부산소녀들이 디베이트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부산서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나현·송한나 양은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품에 안은 채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학교에서 토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평소 다진 실력이 있기에 우승을 넘볼 법도 했을 텐데 꿈꾸지 못한 결과라며 고개를 저었다. “동아리 친구들이 예선에서 떨어지면 피자를 돌리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예선 통과가 목표였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어요. 실감이 안 나요.”
예선에서 3번, 본선에서 3번, 그 이후 이어진 결승에 이르기까지 총 7번의 토론을 하며 나현 양과 한나 양이 배운 건 ‘듣는 태도’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야 저희가 말을 이어갈 수 있으니까 집중해서 듣게 됐어요. 이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전을 통해 배웠어요.”
토론대회에서 만난 또래들과는 친한 친구가 됐다. 광주에서 온 친구들과는 같이 점심을 먹으며 서로의 사투리를 배웠다. 결승 때 만난 청주여고 CL팀과는 각별한 사이가 돼 이들이 여름에 해운대에 놀러오기로 약속했다. 또한 나현 양과 한나 양은 “전국 각지에서 온 또래를 보며 ‘우물 안 개구리’를 탈피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두 학생의 꿈은 같았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길러주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 “저희는 주입식 교육이 싫어요. 미래의 아이들은 토론문화가 활성화한 환경에서 교육받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