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사장 선임 내년으로 연기
이사회 "적임자 없다"…노조 "환영"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 입력
2012.11.08 16:44:07
OBS 사장 선임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OBS 이사회는 7일 이번 대표이사 공모에서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하고 내년 1월 다시 공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사회에 앞서 열린 OBS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원자가 단 한 명밖에 없어 비교 평가를 할 수 없고 지원자의 정치 이력과 경영 능력 등에 대한 검증이 미흡해 지원서로만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까지 진행된 사장 공모에는 이노수 전 대구방송 사장이 단독 지원했다.
사추위 의견에 따라 이사회는 내년 1월쯤 다시 공모 절차를 진행하기로 하고 공모 과정에서 필요하면 프레젠테이션 등의 방식도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노수 전 사장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지역 후보 경선에 참여한 전력 등을 들어 반대 의사를 밝혔던 노조는 이사회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OBS노조는 7일 성명을 내고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 사람은 누구라도 정치 중립성이 생명인 언론사 사장이 될 수 없다는 사회적 교훈을 확인시켰고, 대표이사추천공모제를 실시하는 근본 취지를 모처럼 잘 살렸다는 점에서 투명 경영을 위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영 공백 장기화에 따른 우려도 크다. OBS는 지난 5월부터 몇 차례 신임 사장 공모를 실시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김종오 전 사장이 6월 임기가 만료된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다 지난달 사임, 현재 강순규 전무가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노조는 “사장 공모조차 연거푸 실패하고 있는 현 상황이 OBS의 위기 상황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재공모를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사장 후보자들의 지원을 늘리고 철저한 검증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