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YTN지분 '야금야금' 확보

3년만에 2%P 더 사들여…KT&G 처분 지분도 관심

YTN 2대 주주인 KT&G(지분율 19.95%)가 방송법상 외국자본 출자제한(10% 미만) 규정 위반으로 초과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경제신문이 YTN지분을 꾸준히 늘려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경이 보유한 YTN지분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자회사인 한국경제TV(1.70%)를 포함해 4.75%로 5%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지분율을 0.17%(약 7만1400주)포인트 높였다. 한경은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을 앞둔 지난 2010년 YTN 지분 2.88%를 매입한 이후 매년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경제 김기웅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서는 M&A건에 대해서는 신문과 방송은 물론, 다른 업종까지도 크게 구애받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경은 최근 단순 투자 목적 이상으로 YTN 지분인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KT&G가 처분하려는 YTN지분에 대해서도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이 절반을 넘긴 KT&G는 2012년 말 기준으로 YTN 주식 19.95%를 보유하고 있어 오는 2월까지 YTN 지분율을 10% 이하로 줄여야 한다.
한경 관계자는 “사내 유보금이나 은행 차입 등을 통해 YTN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경이 YTN 지분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등 주요 신문들이 종합편성채널(채널A, TV조선, JTBC, MBN)을 소유한 것과 무관치 않다. 한경은 한경TV를 갖고 있지만, 케이블PP이기 때문에 종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쟁사인 매경이 MBN, 케이블PP인 엠머니 등을 보유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2010년 12월 종편 사업자 선정 당시 신문사 가운데선 한경이 유일하게 탈락했고, 그동안 한국일보 등을 비롯해 매체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YTN의 시가총액은 1350억원대(20일 기준)에 불과하지만, 남산에 위치한 N서울타워, 남대문사옥 등 부동산 자산만 3000억원 이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만 가능하다면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는 게 언론계 안팎의 설명이다.

더구나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과 맞물려 공공기관들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YTN 1대 주주인 한전케이디엔(21.43%)과 4대 주주인 한국마사회(9.52%) 등이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한경이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한경이 YTN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도 많다. 먼저 이들 기업에 투자한 정부의 이해를 구해야 할 뿐 아니라 YTN을 설득해야 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YTN은 채널이 가진 공적 성격을 감안해 KT&G가 매각 추진 중 지분을 사기업이 아닌 공적 성격을 띤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YTN 관계자는 “만약 한경이 KT&G 지분을 인수하고 미래에셋생명(14.98%)과 우호적 관계가 될 경우 경영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경은 미래에셋생명, 조선일보 등과 함께 NF컨소시엄을 구성해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에 부동산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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