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브스뉴스 '갑질' 논란

구성작가 "강압적 언행"
해당기자·담당부장 사과

SBS뉴미디어부에서 ‘스브스뉴스’ 제작에 참여하던 한 작가가 기자의 ‘강압적 언행’에 못이겨 퇴사를 결심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스브스뉴스’는 카드뉴스 등 참신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SBS뉴미디어팀의 브랜드명이다.


지난 22일 스브스뉴스 페이스북 계정에 ‘저를 잊으실 건가요? 스브스뉴스 영상구성작가입니다’라는 제목의 카드뉴스가 게재됐다. 자신을 5년차 프리랜서 작가이며 지난달 1일 스브스뉴스에 입사했다고 밝힌 A작가는 카드뉴스를 통해 “하대석 기자의 강압적인 언행을 버티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A작가는 부팀장격인 하 기자가 “존댓말 해주는 것도 고마운 줄 알아야지”, “보도국에서 누가 당신 같은 사람을 상대해줘?”, “왜 불평풀만을 갖지? 내 말 뜻을 알겠으면 감사한 마음으로 회사에 다녀라” 등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A작가는 하대석 기자에게 “나를 대할 때 조금만 부드럽게 해달라”고 말했지만 하 기자는 “존댓말 해주는 것도 고마운 줄 알아야지. 내가 당신보다 열 살 가까이 많은데 인턴들 없었으면 당장 말 놓았지. 당신은 사회생활을 너무 못해.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퇴사 과정에서 팀장격인 기자에게 이 같은 사정을 얘기했지만 해당 기자는 이에 대해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은 삭제와 복원을 반복한 끝에 현재 지워진 상태다.


이 과정에서 누리꾼들은 삭제된 글을 캡쳐해 퍼날랐고, 스브스뉴스 내부의 ‘갑질’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이에 이날 밤 논란의 당사자인 하 기자는 공식 계정에 “모든 이유를 불문하고, 저의 불찰로 스브스뉴스에 대한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하 기자는 “동영상 편집을 추가로 기획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일이 빚어졌습니다”라며 “하지만 A작가가 받아들인 대화는 제가 하고 싶었던 대화의 취지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제가 작가님이라고 부르면서 존댓말을 하는 것, 보도국의 다른 영역보다 자유로운 근무 여건에 대해 고맙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려 했는데 그것이 저한테 감사하라는 말로 전달됐습니다”라고 해명했다.


하 기자는 이어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대화의 내용도 다르고 취지도 다르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작가가 대화 과정에서 그렇게 큰 상처를 받았고, 그럼에도 그 상처를 제가 이해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변명의 여지는 없는 것 같다”며 “진심으로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했다.


앞서 심석태 SBS보도국 뉴미디어부 부장도 공식계정을 통해 “내부에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을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것에 대해 담당 부서장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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