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는 다음달 개국 5주년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보다 젊은 감각으로 무장해 시청자층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다. 변화의 중심엔 채널A 메인뉴스 앵커 교체 등이 포함됐다. 메인 앵커 교체는 5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개편에 힘을 실어 큰 변화를 주겠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3일부터 ‘채널A 종합뉴스’ 메인 앵커를 맡고 있는 하태원 채널A 정치부장은 “‘보도할 가치가 있는 모든 뉴스를 다룬다’는 뉴욕타임스의 사시(社是)처럼 좌우, 진보·보수 등을 떠나 뉴스가 되는 건 다 다룰 것”이라며 “채널A가 지난 5년 간 보도 분야에서 쌓아 온 경험, 노하우, 전통 등에 돌 하나를 더 쌓는다는 기분으로 뉴스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만 21년차 기자인 그는 앵커 하나 맡기도 빠듯한 시간에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앵커는 뉴스를 잘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골라내는 역할도 해야 한다. 매일 30개 정도의 기사에다 구슬 꿰듯이 한땀 한땀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며 “정치부장 겸직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취재원뿐 아니라 취재부서 후배 기자들과의 소통도 격없이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지상파에 이어 종편 역시 최근 워싱턴 특파원 출신들이 메인뉴스 앵커를 맡고 있는 추세다. 하 부장은 “앵커는 국내뉴스뿐 아니라 국제뉴스 역시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균형감이 필요하다”며 “국제뉴스를 현장에서 다룬 경험과 밖에서 국내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봤던 시각이 앵커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경쟁사가 선전한 것에 대해 “그동안 9차례 개헌 중 민중의 힘으로 이뤄진 것은 4·19혁명과 6월 항쟁 두 차례뿐이었고, 그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데 동아미디어그룹이 중심에 서 있었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빙산의 일각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새로운 특종과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고영태씨를 단독 인터뷰할 수 있었던 것은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고 씨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메시지를 100여통 보냈고 거기에 고씨가 화답해 검찰 2차 소환 1시간 전 만났던 것”이라며 “땀, 열정, 진정성이 어우러지는 등 우리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한 보도였고 앞으로도 이런 기사를 계속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13총선 이후 1~2%대까지 떨어졌던 시청률이 ‘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맞아 회복세지만 시청자 연령대 확대는 종편사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그는 “채널A가 지난 2월 특종 보도한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동’이 기폭제가 돼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다”며 “단기적으로 시청률에 독이 됐지만 ‘종편이 보수층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널A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모든 종류의 뉴스를 편견 없이 다룰 것이고 그 기준에 맞는 뉴스를 계속하다 보면 폭 넓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