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서 내 나라 에티오피아에 대해 돌아봤다. 1950년대나 지금이나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하나도 안 변한 거 같다.”
절마 베케리 드벨리 에티오피아 방송사(EBC) PD가 부산 UN기념공원을 방문한 소감을 밝히며 한 말이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군인들의 묘지에 헌화를 하고 나서 “참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말했다. 절마 PD는 “이역만리 떨어진 나라에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찾았던 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거 같다. 나도 에티오피안이니까”라며 “매우 호전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절마 PD는 이런 모습을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본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 특히 축구에 대한 인기는 에티오피아에서 상상을 초월한다. 프로축구 결승전이 있는 날이면 매해 몇 명씩 죽어나갈 정도”라고 했다. 그는 이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스포츠 전문PD로 자리매김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절마 PD는 “현재 EBC에서 지역뉴스를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의 연출 업무를 맡고 있지만 내 관심은 스포츠”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을 둘러보고 내년엔 중계를 위해 다시 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전에 세계 여러 나라 언론인들과 만나 교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중한 기회”라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