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정부를 비판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 얘기가 아니다. 일본의 언론 상황에 대한 설명이다. 일본 교도통신사 켄타로 오카다 기자는 세계기자대회 기간 중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려스럽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아베 정권이 장기집권하면서 보이지 않는 압력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이 겪고 있는 현실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로 기자경력 10년을 채운 그는 현재 일본 도쿄 본사에서 외신부 온라인 편집 업무를 담당하며 한국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했다. 오카다 기자는 최근 가장 인상적이었던 뉴스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촛불시위”를 꼽으며, “일본 내에서도 아베 정권에 대한 불만이 굉장히 크다. 평화헌법 9조의 개정을 두고 특히 젊은 세대의 우려가 크다. 지켜봐야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진지한 이야기를 뒤로 하고 보면 세계 어느 나라 기자든 일상은 비슷했다. 그는 기자대회 기간 한국 관련 기사 쓰는 일을 병행하며 누구보다도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특히 그는 일정 첫날 강릉을 찾은 세계 기자들과 떨어져 홀로 커피거리를 취재하다가 낙오(?)되는 경험도 했다. 부산 방문 시엔 원자폭탄 투하로 피해를 입은 한국인들을 취재했다.
오카다 기자는 “이번 경험으로 아시아 소식을 다루는 해외 특파원으로 나가겠다는 목표가 좀 더 굳건해 졌다”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