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맺어준 인연 “잘 살겠습니다”

이재문 세계일보 기자·박지혜 뉴스1 기자

김달아 기자 | 2017.09.13 15:48:24

또 한 쌍의 사진기자 부부가 탄생한다. 오는 17일 화촉을 밝히는 이재문 세계일보 기자와 박지혜 뉴스1 기자가 그 주인공. 허정호 세계일보 사진부장-조수정 뉴시스 기자, 이정아 한겨레 기자-유성호 오마이뉴스 기자, 이지은 연합뉴스 기자-한재호 국방일보 기자에 이은 4번째 부부 사진기자다.


선후배 사이인 두 기자는 2015년 국회에 함께 출입하며 사랑을 키웠다. 매일 취재현장에서 만나다가 친해졌고 자연스레 호감이 생겼다. 이 기자는 “계속 붙어있다 보니 없던 감정도 새록새록 생겼다”고 말하면서 크게 웃었다. 올해 31살인 박 기자는 그의 따뜻한 성격에 반해 생각보다 결혼을 빨리하게 됐다고. “일 욕심이 많아서 결혼은 30대 중반쯤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선배의 꾐에 넘어갔죠.(웃음) 선배가 찍은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실제 성격도 굉장히 섬세하고 따뜻해요. 현장에서도 늘 배려해줬고요. 선배와 함께라면 뭐든 이겨낼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카메라를 연결고리로 만난 이들은 서로의 사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도 상대를 향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이 기자는 “지혜가 제 사진의 앵글을 타박하는 게 싫다”면서도 “사실 저보다 사진을 잘 찍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예비 신부도 같은 반응이었다. 박 기자는 “서로 일적인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느 지점에서 찍어야 하는지 선배에게 많이 물어보고 그만큼 배운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부부가 돼도 여전히 사진기자로 현장에서 활약할 테다. 다만 이 기자는 책임감이 더 커질 같다고 말했다. “혹시나 현장에서 저희 때문에 다른 사진기자가 욕먹지 않도록, 동료들에게 피해 주지 않도록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박 기자는 ‘결혼하면 그만둘 것’이란 편견을 깨고 끝까지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제 6년차인데 후배보다 선배 되는 게 더 어렵더라고요. 선배가 잘해야 후배들을 챙기고 이끌 수 있으니까요. 열심히 그리고 쭉 일해서 후배들에게 인정받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기자에게 그게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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