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종면 기자 "최남수 사장 발언, 의도적 노종면 프레임"

최 사장, 기자회견서 노종면 기자 공개 비판
기자 상대로 명예훼손 가까운 발언

최남수 YTN 사장은 8일 노사합의 파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YTN 사태의 원인을 노종면 기자에게 돌렸다.


최 사장은 “YTN 대표이사로서 구성원인 한 개인을 언급하는 것이 부끄러울 뿐만 아니라 부담감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면서도 회견의 상당 부분을 노 기자를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노 기자가 복직을 걸고 사장에 출마했다가 탈락한 후 복직한 것을 들어 ‘말 바꾸기’, ‘우장균 기자의 총괄 상무 요구’ 등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언론관을 문제 삼고, 노 기자 지인들이 모인 ‘톡방’에서 나눈 대화를 근거로 조직관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부장의 보도국장 임명을 검토했으나) 노 기자의 ‘말 바꾸기’, ‘언론관’, ‘조직인’으로서의 자세 등을 고려하여 노종면 기자가 회사의 미래를 위한 인사 대상자로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사 사장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사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가까운 발언을 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


그 자리에 있었던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모든 게 노 기자의 주도로 이뤄진 양, 노조 배후에 노 기자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최 사장에게 불쾌함을 감출 수 없다”며 “결국 지난 9년 동안 밖에서 고난과 아픔을 겪었던 동료들에게 다시 나가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장에게 YTN을 망치는 주범으로 낙인찍힌 노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기자회견은 짐작대로 ‘노종면 공격’이었다”고 평가했다.


노 기자는 “내가 복직을 걸고 사장 출마했다가 낙마 후 복직한 것을 트집 잡았다”며 “당시 사장 공모는 박근혜표 대주주의 담합과 적폐세력 개입 의혹이 제기됐고 논란이 불거지자 무산으로 종결된 사실상 무효였다”고 설명했다.


‘언론관과 조직관이 우려된다’는 언급에 노 기자는 “본인(최 사장)이 특정인을 향해 일방적으로 제기한 의혹에 내가 잠자코 있었던 것이 우려의 근거라고 한다”며 “불법이 아니고서는 취득할 수 없는 정보(카톡 내용)인 데다 지인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대화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 기자는 보도국장 지명을 거부해놓고 다시 지명을 요구했다는 최 사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보도국장 최초 지명 때도, 이후에도 단 한 번, 단 한 마디, 그 누구에게도 시켜달라 요구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사장의 기자회견 후 입장을 밝혀달라는 기자협회보의 요청에 노 기자는 “사측이 이른바 ‘노종면 프레임’을 만들려는 의도가 노골적이어서 말을 아끼려 한다”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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