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 사옥 마련…서소문 정안빌딩 구입

구성원 기대감 크지만 콘텐츠 투자 감소 우려도

한국일보가 새 사옥을 마련하게 됐다. 1954년 창간 이후 종로 중학동 사옥을 써오다 2007년 경영악화로 이를 매각한 뒤 한진빌딩 임시 사옥에 이어 2015년 5월부터 남대문 옆 와이즈타워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12월 말 서울 중구 서소문동 ‘정안빌딩’에 대한 구매 계약(약 530억 원)을 진행했다. 지상10층, 지하5층 규모 빌딩 구매에는 성남·창원 인쇄공장 매입금, 소송 구상금 등이 쓰였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오는 3월 잔금을 치르면 완전히 인수 작업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현재 와이즈타워 3.5개 층(코리아타임스 포함)을 사용 중인 한국일보는 계약 기간 만료인 2020년 6월 이전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2013년 법정관리를 겪고 2015년 동화그룹 인수 후 현재까지 재건을 이어온 새 사옥 마련에 구성원들은 고무된 분위기다. 한국일보 A기자는 “사옥 구매 자체가 예전 영광을 찾는 제반 조건이 갖춰졌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라며 “인수 후 구성원 처우가 개선됐고, 기사 영향력도 늘어났다는 평가도 들리던 중이라 조직 내 사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일각에선 건물 구매가 한국일보를 위한 최선의 판단이었는지 의구심을 표한다. 해당 지출이 과감한 디지털혁신 투자를 축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일보 B기자는 “콘텐츠 투자나 인력 확충에 투자가 안 되고 건물에 투자를 한다는 게 지금 시점에서 맞는 건지 고민스럽다. 임대수익이 콘텐츠 재투자로 이어지고 현재 임대료와 비교해 이득이란 걸 보장할 수 있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 관계자는 “현재 상담 금액이 들어가 있고 본연 업무에 대한 그 정도 여력은 갖고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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