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노조 “사측 말바꾸기로 합의안 물거품…책임져야"

뉴시스 사측 "합의 내용 전달에 착오 있었다" 실수 인정
노조 쟁의행위 지속

김달아 기자 | 2018.02.10 12:42:03

매일 오전 릴레이 피켓팅을 벌이는 뉴시스 노조 조합원들. (언론노조 뉴시스지부 제공)


뉴시스 노조가 "사측의 말 바꾸기와 어이없는 실수로 노사 합의안이 물거품 됐다"며 사측에게 사과와 책임을 요구했다. 지난 7일 뉴시스 노사는 12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2017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노조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됐다. 연봉제에 불리한 내용이 많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관련기사 : 뉴시스 노사 합의안 불발 "8일까지 파업")


언론노조 뉴시스지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노사가 밤샘 협상으로 합의안을 도출한 과정과 조합원들이 합의안에 반대한 이유, 그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뉴시스지부는 성명에서 "노사는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서 임금체계에 따른 차별 시정 조항을 처음으로 도입키로 했다. 이는 사측이 노조의 단체협상권을 무력화하고 연봉제 조합원과 개별협상을 하면서 자행했던 조합활동 방해와 모욕주기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 하다"며 "이 때문에 노조 집행부는 사측의 진정성을 믿기로 하고 조합원들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뉴시스지부는 "그러나 사측은 또 다시 말을 바꿨다. 잠정합의안에선 연봉제에게 호봉자동승급분을 적용할때 ‘총액’ 기준으로 하기로 했지만 2017년도에는 이 보다 낮은 수준의 ‘기본급’을 기준으로 적용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김형기 대표는 신정원 지부장과의 통화에서 '이미 소급해 지급했기 때문에 차액을 지급할 수 없다. 대신 개별협상 과정에서 보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노조가 왜 자꾸 일을 어렵게 만들려고 하느냐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위해 총회에 참석했던 노조 조합원들은 김 대표의 발언에 반발했다. 뉴시스지부는 "김 대표의 말은 2017년도 임단협에서 연봉제는 예외로 두겠다는 것이자 합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혹시나’했던 구성원들도 ‘역시나’로 돌아섰고 잠정 합의안은 결국 부결됐다"고 덧붙였다.


잠정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7일부터 예정됐던 이틀간의 파업에 나섰던 뉴시스지부는 8일 사측으로부터 김 대표의 설명에 오류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뉴시스지부는 "정문재 경영기획실장은 신 지부장에게 '착오가 있었다. 알아보니 총액 기준으로 지급했던 게 맞다'고 해명했다"며 "지부장이 총회 표결을 앞둔 시점에서 재차 확인 요청을 했을 때 '회사의 원칙'을 운운하지 말고 제대로 알아 봤더라면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도 "합의 사항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연봉제 사원들에게 기본급이 아니라 각자 연봉갱신 시점의 월급 총액에 맞춰 임금을 지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합의안이 부결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추가 근로 거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근무, 피켓팅 등 쟁의행위를 해온 뉴시스지부는 김 대표에게 '합의 정신을 훼손해 사태를 악화시킨 데 책임을 지라'면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의 행태를 비판하는 구성원들의 성명도 지난 5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4기, 5‧6기에 이어 7기(2008년 입사)도 지난 9일 성명에서 "2014년 머니투데이그룹이 뉴시스를 인수할 때만해도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기대는 우려로 바뀌었다"며 "뉴시스를 방계, 아니 일종의 꽃놀이패로 여기다시피 하는 머니투데이그룹은 '연봉제 이식'이라는 유전자 변형 실험까지 감행했다"고 썼다.


뉴시스 7기는 "뉴시스 기자들이 결코 놓을 수 없는 호봉제는 단순한 임금체계가 아니다. 극한의 박봉과 살인적인 업무강도 속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성장의 과실을 균등하게 나누려는 솔로몬의 지혜였다"며 "또 하루가 멀다 하고 회사를 떠나는 동료들을 붙들기 위한 '장기근속 유도 방안'이었다. 머니투데이그룹의 연봉제 전환 시도는 애초에 뉴시스가 가진 역사성과 뉴시스 구성원의 노력은 고려 대상조차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홍정호 머니투데이그룹 사장 등 사측은 지난 1년여동안 일방적으로 강행했던 연봉제 채용, 연봉제 개별협상, 육아휴직 복귀자 지방본부 파견, 편집국 내 CCTV 설치, 야근 최소화, 연수규정 변경, 구성원 평가 등에 빗발치는 비난에도 조금도 반성하지 않았다"며 "2009년 5월 제작거부 투쟁으로 호봉제를 얻어낸, 2014년 출근저지 투쟁으로 장재국(옛 경영진)을 몰아냈던 7기는 다시 한번 일어선다. 7전8기의 정신으로 무장한 우리는 노조 집행부와 단일대오로 일어서 머니투데이그룹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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