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자들이 바라본 ‘남북정상회담 합의’

[2018 세계기자대회]

이진우 기자 | 2018.03.07 18:52:49

남북한이 63차 남북정상회담을 오는 4월말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고,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개통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또 미국과 비핵화를 주제로 한 대화 의사를 밝히며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잠정 중단)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00, 2007년에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 회담 계획이 확정되며 남북 간 관계 개선에 물꼬가 트였다.

 

7일 세종시청에서 세계기자들이 이춘희 세종시장과 한반도 비핵화와 세계평화와 관련해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한국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이 세계는 주시하며 기다리고 있다. 헛된 희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은 어느 방향이 됐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7일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한국 대통령 특사 대표단의 방북이 긍정적인 결과를 거둔 점을 주목했다면서 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국은 남북 양측의 관계 개선을 일관되게 지지해오고 있다. 관련국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안전 문제를 포함한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고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추진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세계기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날 ‘2018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세종시청을 방문, 이춘희 세종시장과 한반도 비핵화와 세계평화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이들은 북한의 진정성통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러시아의 나탈리아 포르티아코바 기자는 이 시장에 북한의 행동이 정말 의미가 있는 것인지 진실 되게 행동하는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이 시장은 김정은의 말이 진정성이 있느냐 없느냐 보다 남북한의 협력, 비핵화 교류 협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이 문제의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제안된 내용들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남북이 동시에 노력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그러면 지금까지 해왔던 남북 지도자들의 말이 진정성 있는 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7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남북한 정상회담 합의와 관련해 의견을 내놓고 있는 모습.

통일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시기가 언제일지의 문제이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 국민들이 원해서 된 게 아니라 국제 정치의 역학관계 때문에 이뤄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국민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등 국제 사회에서도 협조를 해줘야 가능한 일이다. 그게 세계 평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짱유 뎅 기자는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밤 한국뉴스에서 4월 중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남북이 만나 대화하는 걸 매우 기쁘게 보고 있다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중국도 남북 대화와 협상, 한반도 평화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필리핀의 아린 갈가네라 기자도 북한이 미래 대화를 위해 매우 진지한 의지를 표명한 걸로 생각한다. 두 국가에 눈에 보이는 이익이 있든 없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와 한반도 관계개선에 나선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대북특사단이 남북 장벽을 허무는 성과를 냈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대화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서로 식사도 하고 스킨십을 하면서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뉴질랜드의 프란신 첸 기자는 비핵화를 지지하는 뉴질랜드 입장에선 남북 대화는 비핵화를 만드는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할 것 같다. 그 이후 분위기까지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의 압탄딜 오티나쉬빌리 기자는 남북한의 매우 중요한 순간에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이번 남북 대화와 정상회담은 한반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고 나아가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북한은 여전히 위험한 국가다. 언제 다시 도발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한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이 사안에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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