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자들, '한반도 평화 세계기자 선언문' 채택

이진우‧김달아 기자 | 2018.03.10 21:35:22

9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세계기자들이 관련 내용을 전달받고 기록하고 있는 모습.

제주4.3 사건 희생자 넋 기리다

 

50여개국 70여명의 세계기자들은 한국 방문 닷새째인 9일 제주도의 4.3 평화공원을 찾아 무고하게 희생된 제주도민의 넋을 기렸다. 제주 4.3 사건은 194731일을 기점으로 19484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9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공권력의 무력 진압 과정에서 3만여 명의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자주독립 국가건설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대량검거와 테러로 진압하자 제주도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났고, 이를 미군정이 불순세력의 음모로 판단’, 도민들을 집단 학살하고 강경토벌작전에 나선 것이다. 평화공원 내 역사의 동굴을 돌아본 세계기자들은 이같은 4.3사건의 배경을 듣고 이들의 희생에 위로를 표하며 참배했다.

인도의 사비나 인더짓 IFJ(국제기자연맹) 부회장은 광주 518이 한국전쟁 이후 가장 큰 학살인줄 알았는데 그 보다 먼저 제주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아직 많은 한국인이 제주 43사건을 알지 못한다고 들었다. 매우 아쉬운 일이다. 한국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부를 대표해 사과했지만 이 학살에 책임이 있는 미국은 아직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43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10일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은 세계기자들이 맛집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바라본 인천 차이나타운

 

10일 세계기자대회 마지막 날 외국 기자들은 인천의 대표적인 명소인 차이나타운을 찾았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공갈빵과 홍두병, 양꼬치 등을 판매하려는 호객꾼들이 줄을 지어 외국인들을 사로잡았다. 세계기자들은 각양각색의 중국 음식에 걷는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만두집과 보기만 해도 맵고 알싸한 짬뽕을 소개하는 식당도 눈에 띄었다. 차이나타운 속 동화마을에 들어서자 기자들은 걸음을 잠시 멈추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놓지 않았다.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마냥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동화마을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벽화와 인형들이 줄지어 매력을 뽐냈다.

중국의 잉 쑤에 기자는 인천 차이나타운은 실제 중국보다 더 중국스러운 분위기였다. 현대 중국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한국에서 만나 반가웠다다양한 이벤트와 중국 음식들도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중국의 짱유 뎅 기자는 생각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차이나타운을 찾더라. 이곳이 언제부터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됐는지 궁금하다요즘 베이징에도 한식당이 많이 생겼는데 저는 특히 김치찌개를 좋아한다. 중국과 한국에서 서로 양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만찬장에서 세계 기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 선언문'을 채택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 선언문채택

 

일주일간의 짧고도 긴 여정이 마무리됐다. 세계기자대회 기자들은 10일 송도컨벤션홀에서 열린 만찬에서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 선언문을 채택했다. 기자들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 단일팀 구성, 이후 이어진 남북한 고위급 대화를 계기로 남북한 화해 협력과 한반도 평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이에 50여 개국 기자 70여명은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새봄이 도래하길 소망하면서 평화선언문을 채택한다는데 동의했다.

평화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이 세계평화와 직결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 최근 남북한의 대화 국면 조성에 대해 적극 지지하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은 물론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은 한반도가 안정과 평화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함께 해줄 것을 촉구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4월말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이 5월에 성사될 예정이다. 휴전 이후 65년 만에 첫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의 봄, 세계평화의 봄이 무르익어가는 좋은 징조다.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이 대한민국에 머무는 동안 생긴 일인 만큼 여러분이야 말로 진정한 평화의 전도사라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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