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12시간 동행...'평화' 움튼다

[4월27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나선다. 1953년 6·25전쟁 정전 이후 처음으로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남북 정상이 회동하는 역사적 만남이다. 두 정상은 ‘평화와 번영’ 키워드 아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 방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하게 된다. 27일 대다수 주요 일간지는 26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과 소회의실 사이 군사분계선(MDL)을 가운데 두고 남북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맞이하는 바로 그 길목이다.

동아일보 27일자 1면사진 캡처.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 반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한국 땅으로 온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은 오전에 이어 오후엔 배석자를 1, 2명으로 최소화한 사실상 단독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담은 ‘판문점 선언’(가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는 “김정은으로부터 합의를 이끌어 내면 남북은 핵무기 실험과 제조, 저장을 금지하고 핵사찰에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1992년 발효)에 이어 26년 만에 새로운 남북 비핵화 선언을 내놓게 된다. 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폐기하는 등 완전한 비핵화를 명문화하는 과정에서 두 정상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27일자 1면사진 캡처.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두 정상이 내놓을 합의 내용은 비핵화 여정의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이라며 “그 내용에 따라 회담의 파장은 남북관계를 뛰어넘어 동북아 안보 지형의 대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청와대는 기대한다”고 게재했다. 중앙은 “특히 이번 회담은 2000년 1차,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과 달리 곧바로 북·미 정상회담으로 연결되는 길잡이 회담이다. 실제 판문점 정상회담의 비핵화 합의 결과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급진전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27일자 1면사진 캡처.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이번 회담의 성공 여부는 이런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어느 수준에서 이끌어내고 이를 명문화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한·미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며 “김정은에게 북핵 완전 폐기 의지를 확인하지 못하면, 5월 말~6월 초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비핵화 절차로 이끌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지난 주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을 발표했지만, 이는 ‘비핵화 선언’이 아니라 오히려 ‘핵보유국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 만큼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완전한 비핵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이를 확인할 발언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게재했다.


한국과 경향은 시인과 소설가의 기고를 1면에 배치하는 지면 편집을 보였다.

한국일보 27일자 1면사진 및기고 캡처.

한국 기고에서 이원하 시인은 개인 경험을 전하며 “오늘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이틀 전에 방문한 통일전망대와 임진각에는 내 또래인 2030세대를 찾기 어려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 도착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은 어느 세대만 집중하는가”라고 했다. 또 “나는 2030세대가 싱겁게 여길만한 사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이번 일에 대해 집중하였는가. 나만 해도 북한에 대해 가졌던 관심은 김정은과 김정은 옆에 있는 한 여인 정도였다”라고 했다.

경향신문 27일자 1면사진 캡처.

경향 기고에서 박민규 소설가는 “우선은 그저 서로의 ‘실익’을 얘기하자. 하나의 겨레였느니 그딴 소리 접어두고 이익과 생존을 목표로 한 ‘각자’와 ‘각자’로 서로를 존중하자. 한 걸음 한 걸음 끝까지 너는 너를 위하고 끝까지 나는 나를 위하자.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나를 위한 일이 너를 위한 일이었음을, 그래서 너가 나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각성하자”고 했다. 이어 “남과 북이여 그저 걸어가자. 동행하자. 통일은 염원이나 소원이 아니라 다만 우리의 족적이고, 동행하는 우리의 기나긴 그림자에 다름 아니다. 기다리지 않고 우리는간다. 가겠다. 그러니 통일이여, 걸어서 오라. 한 걸음 한 걸음 뒤따라오라”고 덧붙였다.

한겨레신문 27일자 1면사진 캡처.

한겨레는 1953년 한국이 빠진 채 체결된 정전협정과 오늘 회담에서 결정될 ‘판문점 선언서’를 1면에 나란히 배치했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판문점은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다리여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정전’이라는 이름의 저강도 전쟁은 남과 북의 7500만 시민(인민)의 삶을 쉼 없이 옥좼다”며 “그 판문점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27일 만나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다리를 놓으려 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27일자 1면사진 캡처.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전 세계도 남북 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핵전쟁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켜야 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운명도 27일 한반도에서 일어날 일과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도 ‘남북 정상회담 공동설명은 구체적이기보다는 북·미 간 실질적 협상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국민은 중국 인민일보와 영국 BBC방송 등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세계일보 27일자 1면사진 캡처.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미국 백악관은 25일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대한 ‘단계별 보상불가’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세계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관계자의 입을 빌어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조치’에 맞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핵동결만으로 제재완화 등 보상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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