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대표 "네이버, 가두리 뉴스 서비스 않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3일 지금의 가두리 양식장같은 뉴스 서비스는 하지 않겠다. 언론사에 더 많은 자율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한성숙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바른미래당 포털개혁 T/F 주최로 열린 네이버서비스 개혁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올 3분기 이후 선보일 뉴스 서비스 개편안 추진 경과를 설명하며 이 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선 신규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나 아웃링크 추진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되지 않았다. 한성숙 대표는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체 방향성에 대해 설명 드리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포털개혁 T/F가 주최한 ‘네이버서비스 개혁방안 토론회’가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한성숙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5월 뉴스 펀집을 하지 않고 서비스 전반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많은 부분 네이버 전체 사업 구조를 변경해야 하는 작업이라 내부에서도 많은 토론을 하고 있다면서 어떤 방식이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우리 사업도 지키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포털개혁TF 단장을 맡고 있는 오세정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네이버 측은 언론사에 자율권을 줘서 (아웃링크로) 나갈 수도 있게 하고, 그로 인한 불편이나 문제가 없도록 여건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 의원은 아웃링크를 하면 사용자들이 불편하고, 경쟁사인 다음에 비해 네이버가 손해를 볼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아웃링크를) 계속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괄적인 아웃링크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네이버의 입장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 의원은 방향을 아웃링크로 잡고 가겠다는 거지, (인링크를) 완전히 없애는 건 아닌 것 같다그 틀 안에서 언론사가 더 자율권을 갖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결과적으로 (인링크를 원하는) 중소형 언론사들도 나가도 괜찮은 상황이 되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웃링크 법제화를 주장했던 의원들도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네이버가 언론이 아니면서도 여론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난 거대 공룡이 되면서 사회적 책무도 커졌다네이버가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정치적인 논쟁에서 자유스러워야 한다. 너무 강제적인 규정보다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자체적인 개선 방안이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웃링크를 의무화 하는 법안을 발의한 오세정 의원도 기본적으로는 정부가 강제하기보다 네이버가 자율적으로 (개선)했으면 하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기본적으로는 아웃링크로 가는 게 맞다. 그게 언론사의 책임과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과정에 진통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유예기간을 둔다거나 댓글 관리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네이버가 한다거나 하는 식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네이버가 댓글 정책 개편 이후 정치 뉴스에 한해 댓글 노출을 하지 않고 최신 순으로만 배열한 것을 다른 분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네이버 측은 정치 뉴스에 대한 댓글을 최신 순으로 노출되게 바꾼 이후 부작용이 줄었다고 설명하며 확대 적용 제안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오세정 의원을 비롯해 오신환, 권은희, 채이배, 신용현, 김정화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자리했으며 네이버 측에선 한성숙 대표 외에 채선주 부사장, 유봉석 전무, 원윤식 상무, 김정우 부장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 장소에는 비공개임에도 불구하고 2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네이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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