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청자위원회, 더 젊고 다양해져

평균 연령 48.6세에서 43.8세로

KBS 제29기 시청자위원 명단.

지난달 2일 ‘무지개 시청자위원회’라는 표어를 내걸고 시청자위원 공모에 나섰던 KBS가 17일 15명의 새 시청자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언론·노동·경제·여성·소비자·장애인 등 각 부문에서 추천된 시청자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성별·세대별·전문분야별 다양성이 강화된 모양새다. 올해 공모에는 지난해보다 31%가 늘어난 81명이 지원해 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시청자위원회는 ‘무지개 위원회’라는 표어에 걸맞게 직전 위원회에서 5:8이었던 여성 대 남성의 성비가 7:8이 됐다. 또 세대별 균형도 개선돼 직전 위원회에서 한 명도 없던 20대가 포함됐고 30대는 두 명에서 다섯 명으로 늘었다. 평균 연령 역시 직전 위원회의 48.6세에서 5살이 젊어진 43.8세가 됐다.

 

최연소 시청자위원은 현재 연세대에 재학 중이며 인터넷언론위원회 위원장인 이서정씨가 임명됐다. KBS는 “학업과 취업, 결혼 등 20대 청년들의 방황과 고민에 대한 생생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권법센터 대표이자 시각장애를 가진 35살 김예원 위원은 “장애인 등 소외받는 국민들에 대한 KBS의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환기시킬 것”으로, KBS 이사를 역임한 바 있는 이창현 국민대 교수는 “남북방송교류협력분야의 전문가로서 향후 남북방송교류 증대에 대비한 공영방송의 역할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조언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시청자위원 선정은 지난 6월 개정된 운영규정에 따라 이뤄졌다. 새 운영규정은 시청자위원 선정 관련 불공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그동안 사측 중심이었던 시청자위원 공모심사에 편성위원회 산하 보도·TV제작·라디오 분야 실무자 대표의 참가를 의무화했다. 또 시청자위원회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기존 10개이던 추천분야를 12개로 늘렸다. 이에 따라 경제와 문화 분야가 분리됐고 인권 분야가 신설됐다. 성별·세대별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규정과 시청자위원의 임기를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규정도 명문화됐다.

 

시청자위원들은 오는 9월1일부터 2020년 8월31일까지 2년간 KBS의 뉴스와 프로그램을 모니터할 예정이다. 앞으로 매달 한차례의 정례회의를 통해 KBS의 제작과 편성 책임자들에게 방송편성과 프로그램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시청자 권리 향상과 공영방송의 발전을 위해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박재홍 KBS 시청자본부장은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일념으로 시청자위원회부터 제대로 혁신하고자 했다”면서 “지난 7월 시청자위원회 정례회의를 페이스북과 my-K로 첫 생중계한 데 이어 앞으로 새 시청자위원회의 모든 정례회의를 인터넷과 SNS로 생중계하는 등 KBS의 대 시청자서비스를 더욱 공개적이고 능동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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