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 등 부당인사로 KBS 떠났던 최문호·최경영 기자 특채로 복직

진실과미래위 권고 따라 KBS 내규 적용해 결정

부당 인사 등으로 KBS를 떠났던 기자들이 최근 ‘특별 채용’ 형식으로 KBS에 복귀했다. KBS는 지난달 1일 자로 최문호 기자를 복직시킨 데 이어 지난 1일 최경영 기자를 KBS로 불러들였다.


최문호 기자는 2016년 친일 인사들에게 대한민국 훈장이 수여됐다는 ‘훈장’ 시리즈를 단독으로 취재·제작했으나 당시 KBS의 방송 불가 판정 때문에 사표를 내고 뉴스타파로 떠났던 인물이다. KBS 탐사보도 1기 멤버이기도 한 그는 복직 후 다시 탐사보도부로 돌아갔다. 최문호 기자는 “복직 제안이 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린 답은 KBS가 고향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자의 마지막은 KBS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다만 뉴스타파에 있었던 2년의 시간은 참 행복했다. 뉴스타파는 누구 개인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공동체가 합심한다면 탐사보도 언론으로서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2012년 공정방송 파업 과정에서 집회 발언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시 김인규 KBS 사장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정직 6개월 처분을 받은 후 뉴스타파로 떠났던 최경영 기자는 지난 1일 복직과 함께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취재와 제작을 맡게 됐다. 최경영 기자는 “2008년 8.8 사태 이후 KBS 기자로선 10년 넘는 세월 동안 제대로 일하지 못했다. 뉴스타파로 들어갔던 건 어떻게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서였다”며 “이제 일선에서 기자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10년도 안 남았다. 휴일을 빼면 3000일도 안 남은 셈인데 큰 스피커가 있다고 여겨지는 매체에서 조금 더 좋은 기사를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특별 채용은 KBS 과거 청산 조직인 진실과미래위원회가 2010년과 2012년 노조 파업과 관련해 부당 징계와 인사를 받은 직원들의 피해 구제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KBS는 진미위의 권고와 ‘필요할 경우 방송제작 전문 인력을 특별 채용할 수 있다’는 KBS 내규에 따라 이번 특별 채용 절차를 밟았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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