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확대 편성 내년 3월 가닥

박성제 보도국장 "보도본부 의견 수용"

MBC가 뉴스데스크를 90분가량 편성하는 ‘와이드뉴스’를 내년 봄(3월) 개편에 맞춰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2월말이나 1월초 개편을 목표로 추진되다 보도국의 우려가 나오며 의견수렴을 다시 거친 결과다.


MBC 관계자는 19일 “일주일간 내부 의견을 모아 와이드뉴스를 추진하되 편성 일정은 미루기로 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제 MBC 보도국장은 지난 18일 사내게시판에 “와이드 편성의 취지나 뉴스 포맷에 대한 오해는 거의 해소되고, 대신 ‘우리가 정말 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보도본부의 의견을 수용해 뉴스데스크 확대편성 돌입시점은 회사의 정기 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내년 봄으로 한다”고 밝혔다.

MBC 사옥.(뉴시스)


MBC는 그간 평일(월~목) 뉴스데스크의 시간을 오후 7시나 7시30분부터 85~90분간 편성하는 와이드뉴스를 추진해왔다. 기존 20여개의 스트레이트 뉴스는 크게 늘어나지 않는 선에서 구성하고, 나머지는 코너나 출연 등으로 채우는 방안이다. 내부 기자들에 의하면 지난 일주일간 팀장들이 기자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개별 면담을 진행했는데, 찬성보다는 반대 의사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찬성과 반대 의사가 명확하게 갈리기보다, 조건부 찬반이 대다수라는 얘기가 전해진다.


박 국장은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이런 부분이 함께 보완됐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이러이러한 면에서 준비가 부족하니 반대한다’는 의견은 사실상 다르지 않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총의는 ‘공감대는 확산되고 있으나 내년 1월으로 시점을 못 박는 것은 성급하다. 성공을 위해 리더들이 책임지고 주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변화의 동력을 모아 함께 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압축됐다”고 설명했다.


MBC는 개편까지 3~4개월이 남은 만큼 지금부터 와이드뉴스를 위한 본격적인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7시나 7시반 중에서 편성시간이 정확히 확정되지 않은 만큼, 뉴스데스크에 가장 좋은 시간대가 언제인지도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인력을 메우는 것도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다. MBC의 한 기자는 “작가나 계약직 인력으로 미루는 형태가 되면 장기적인 방안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기자는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를 고민하기보다 어떤 뉴스가 돼야하는지를 논의한 후에 편성을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봤다.


오는 21일 팀장인사를 시작으로 와이드 편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 이뤄질 계획이다. 정치와 사회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탐사보도와 경제 등 일부 부서를 줄이고 뉴미디어뉴스국을 보도국에 통합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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