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채널A "브랜드 키운 기자, 휴가 줄 것"

인터넷방송·SNS·웹툰제작 등 기존 저술 지원분야 확대 개편

기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딴 짓’을 부추기고 나선 언론사가 있다. 기사만 쓰지 말고 책을 쓰든, 웹툰을 그리든, 1인 방송을 하든 다양한 시도를 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러면 돈도 주고 심지어 휴가까지 주겠다고 한다. 이 솔깃한 제안은 동아일보와 채널A가 속한 동아미디어그룹에서 나왔다. 동아미디어그룹은 지난해 11월 크리에이터 협의회를 도입하며 사내 구성원들의 콘텐츠 제작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 협의회는 기존에 있던 동아일보 저술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과거 저술·출판만 지원했던 것을 인터넷 개인방송, SNS 활동, 웹툰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채널A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3년 이상 근속한 동아일보·채널A 전 구성원이 대상이다. 동아는 “구성원의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한다. 각 구성원의 역량 강화가 곧 조직의 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이것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란 믿음이다. 김재호 동아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모든 플랫폼에 각자 취향대로 흩어져 존재하는 대중 속 개개인과 소통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나’라는 개성과 역량으로 동아미디어그룹의 브랜드 자산을 쌓아가는 ‘아이 브랜딩(I-Branding)’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크리에이터 지원 신청서와 함께 콘텐츠 초안, 기획안 등을 제출하면 경영전략실장, 인재경영팀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협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지원 대상 콘텐츠에는 경계가 없다. 업무 관련성이나 분야에 상관없이 모든 콘텐츠에 동일하게 지원되며, 여기엔 제작 지원금 뿐 아니라 휴가도 포함된다. 선발 인원이나 지원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고 양질의 콘텐츠라면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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