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뉴욕특파원 WSJ 사설 베껴 칼럼 작성

중앙 "출처 밝히지 않은 채 상당 부분 인용…재발 방지할 것"


 
중앙일보 뉴욕특파원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사설을 상당 부분 베껴 칼럼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는 해당 칼럼을 디지털에서 삭제하고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심재우 중앙일보 뉴욕특파원은 지난 12일자 중앙일보에 칼럼 <뉴욕의 최저임금 인상 그 후>를 실었다. 미국 뉴욕시가 최저임금을 가파르게 인상한 결과 레스토랑 일자리 수가 줄어들었고, 종업원 부족에 따른 서비스 만족도 하락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레스토랑이 문을 닫는 악순환이 시작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런데 이 칼럼이 월스트리트저널의 지난 7일자 사설 <Hidden Costs in the 'Fight for $15'>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감동근 아주대 교수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 특파원 칼럼이 WSJ 사설의) 단락 구성은 물론이고 문장도 일대일로 베꼈다"며 "출처는 표시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두 글을 살펴보면 뉴욕시 최저임금 인상 현황을 제시하는 도입부, 레스토랑 일자리 수 감소치, 레스토랑 업주 상대 설문조사 결과, 미국 경제연구청 연구 결과 등 근거 자료와 문맥이 상당히 비슷하다. 

중앙일보는 표절 논란이 불거진 당일 저녁 자사 웹사이트에 '독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중앙일보는 "본지 12일자 29면에 게재된 칼럼 '뉴욕의 최저임금 인상 그 후'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외신의 상당 부분을 인용한 사실이 확인돼 디지털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며 "독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검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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