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국방부 허가없이 광고에 DMZ촬영분 사용

JTBC "국방부·장병·시청자에 사과"
본편 제작 중단… 책임자 인사
국방부 "JTBC 사과·조치 존중"

JTBC가 창사기획 다큐멘터리 <DM Z> 제작과정에서 국방부 허가 없이 비무장지대 촬영장면을 협찬사 상업광고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제작을 중단하고 공식 사과했다. JTBC는 지난 17일 공식입장을 통해 “제작진이 국방부와 의견조율을 지속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방부 입장과 달리 제작을 진행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국방부와 해당 부대 장병,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 인사조치를 하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촬영된 영상이 광고에 사용되지 않도록 기아자동차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다큐멘터리 프롤로그를 방송한 JTBC는 논란 후 본편 제작 역시 중단키로 했다.
JTBC 창사기획 <DMZ>는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에서 촬영됐다. 당초 “DMZ의 자연환경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국방부 허가를 받았지만 현장에서 광고촬영 의도가 감지됐다. ‘DMZ영상 상업광고 사용 불허 입장’을 밝혀온 국방부는 5월 말 광고촬영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은 후 일시 중단시킨 촬영을 재허가하는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JTBC는 6월 말 국방부에 DMZ영상이 담긴 협찬사 신형 SUV 광고영상을 제출했다. 일부 극장에서 상영도 했다.
지난 16일 SBS는 단독 보도에서 “기아자동차는 JTBC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약 1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JTBC측이 군 허락 없이 최고의 군사 보안 시설을 배경삼아 상업용 광고를 만든 것”이라며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소지 등을 거론했다. 기아자동차는 “JTBC가 국방부로부터 광고 제작 허가를 받은 줄 알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국방부는 지난 13일 이와 관련 ‘다큐 촬영 중단 및 향후 협조불가’ 내용의 공문을 JTBC 측에 보냈다. 단, 법적조치는 고려치 않을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0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JTBC의 사과와 자체 조치계획을 존중하며 향후에도 언론매체 취재 요청 시 법규와 절차에 근거하여 촬영을 지원하고 승인목적 이외 사용은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