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기자들 "대주주 바뀌었지만 달라진 게 없어"

7개 기수 잇따라 성명

2017년에 입사한 헤럴드경제 26기 기자들이 22일 자사 경영진을 비판하며 5가지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냈다. 이후 23일까지 6개 기수(20기, 21기, 22기, 23기, 24기, 25기)가 추가로 잇따라 성명을 발표했다.


대주주가 바뀌었지만 회사는 달라진 게 없다는 실망감, 구성원들 요구는 무시하고 대주주 눈치만 살피는 권충원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한 비판이 기자들 연대 성명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일부 기자들은 23~24일 1박2일 일정으로 대주주가 참여하는 헤럴드 전체 직원 워크숍에 불참했다.  


21기 기자들은 23일 성명을 통해 “새 경영 방침을 세우고 세부 전략을 짜기까지는 응당 시간이 필요해 시간을 줬다. 대표가 최근 직원 전체 메일과 기자협회장 면담을 통해 밝힌 비전은 기다림을 배신한 것”이라며 “‘2023년 1등 경제 매체’, ‘2023년 업계 최고 대우’는 매일 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일선 기자들에게는 뜻이 짐작도 안될 정도로 허황된 구호”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헤럴드경제가 영향력 있는 매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은 빈약한 투자로 오히려 그 희망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절망감만 남았다”며 “중흥의 인수가 전환점이 되길 기대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기는 어려워 보인다. 취재 인프라 개선에 대한 대주주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 조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6기 기자들은 “경영진은 기자들이 염원을 담아 조직한 TF팀의 요구안을 무시했다. TF의 10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채용 규모 확대, 취재비 10만원 인상, 조직개편 단행이라는 세 가지 허울만 던져주고 ‘가만히 있으라’했다”며 “중흥이라는 대주주를 맞아 헤럴드가 중대 변혁기를 맞았다는 점을 감안, 경영진과 기자협회가 정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가칭 구체적인 정상화 로드맵을 만들어 수개월 내 공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헤럴드경제 기자는 “성명을 낸 기자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회사 비전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는 것”이라며 “새 대주주가 인수하고 두 달이 지나도 청사진이 안 나오고 있는데 23일 워크숍에서도 비전을 밝힐 예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기자들이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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