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노조 "'반민특위' 제작중단 책임 박치형은 떠나라"

19일 방통위 앞 기자회견…"사퇴 않으면 총파업도 불사"

전국언론노조 EBS지부가  지난 19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있는 경기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치형 EBS 부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 EBS지부가 박치형 EBS 부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제작 거부와 총파업을 예고했다. EBS지부는 지난 19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있는 경기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치형 부사장 임명을 단행한 김명중 EBS 사장에게도 결단을 요구했다. EBS지부는 지난 2013년 반민특위를 다룬 EBS 다큐프라임 <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 제작을 중단시킨 책임자로 거론되는 박치형 당시 제작본부장이 지난 4월 부사장에 임명된 후 퇴진 농성을 6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EBS지부는 “당시 박치형 제작본부장은 제작이 70%나 진행된 반민특위 다큐 담당 PD를 수학교육팀에 전보 발령했다. 김명중 사장이 청구한 특별감사 결과에서 박치형은 제작이 중단될 것을 예견하고서도 인사발령을 냈으며, 사실상 단독으로 추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사익을 위해 방송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가볍게 내팽개친 자를 EBS 구성원이 어찌 부사장으로 인정할 수 있겠나. 제작 중단 사태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묻는 것이야말로 EBS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반민특위 후손들과 다큐 제작 PD였던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송현준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반민특위 후손인 김정록 광복회 사무총장은 광복회 명의의 성명서에서 “올해는 반민특위 해체 70년이 되는 뼈아픈 해이기도 하다”며 “박치형 부사장의 퇴진은 EBS 구성원만의 요구가 아니다. 당시 다큐멘터리 제작에 직접 참여했던 반민특위 후손들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적폐 인사를 기용한 김명중 사장은 당장 조치하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이후 이들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앞으로 기자회견문과 성명서를 제출했다.

 
한편 박치형 부사장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EBS 특별감사 결과 현재 조치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이 밝혀졌음에도 노조의 부사장에 대한 명예훼손과 직무 방해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어 인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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