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유시민 이사장이 ‘알릴레오’에서 제기한 KBS와 검찰 유착 의혹과 이후 방송에서 나온 성희롱 발언에 대해 KBS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KBS 기자가 성희롱을 당하는데, 사장은 이틀이 지나도록 아무 말이 없다”며 “이게 사과받고 끝날 일인가. 유시민 이사장이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니까 알아서 머리 숙이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도 성희롱 문제에 대해 KBS의 공식 대응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번 사안은 20년 전 처음 법조 출입을 한 여성 기자 전체의 문제이자 세간에 수많은 억측과 선입견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며 “적절히 대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임원회의에서 논의했고, 법리 검토까지 마쳤다. 법적 조치를 빠르면 내일 정도 취하는 것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답변 과정에서는 말이 조금씩 바뀌었다. 양 사장은 박대출 한국당 의원의 추궁에 “성희롱 사건은 피해 당사자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보도본부장이 사회부 해당 기자의 의사를 들어서 처리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KBS가 검찰에 취재원 인터뷰 내용을 흘렸다는 유시민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이에 박대출 의원이 “답변이 애매하다”며 “유시민 문제를 정확하게 정리해달라”고 거듭 추궁하자 “법무실에서 사회부 의견을 들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KBS 사장은 대한민국 대표방송의 사장이자 소속원의 리더이기도 하다”며 “합당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재차 요구하자 “사장 발언과 메시지는 주 3회 임원회의에서 하고 있다”며 “취재기자 보호가 1번이다. 9월 11일 보도와 관련된 발언을 대외적으로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사회부에서 자체적으로 입장을 정리해 보고받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