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말고 힘내라'는 한국 저널리즘계의 큰 격려"

제7회 리영희상에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 리영희재단이 지난 18일 제7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에무라 기자는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의 육성녹음을 확보해 이 문제를 최초로 보도한 인물이다. 이 보도는 3일 후 김학순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이어지면서 이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국내외 운동의 발단이 됐다. 


리영희재단은 “하지만 1992년부터 일본의 우익집단은 그의 기사를 문제 삼기 시작했고 2012년 아베 총리의 집권을 계기로 공격의 강도를 높여왔다. 그가 전직하기로 한 대학에 압력을 가해 그의 취업을 막고, 딸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비방하는 등 가족에 대한 위협까지 가해 왔다”며 “하지만 그는 위협에 굴하지 않고 본격적인 싸움에 나섰다. <나는 날조기자가 아니다>라는 책을 발간해 우익의 부당한 공격을 반박하고 그를 비방하는 인사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영희상 심사위원회는 그의 이러한 투쟁과 노력이 단순히 그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것을 넘어 진실을 수호하고, 그 진실 수호에 불가결한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려는 노력이라고 판단했다”며 “한일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이 때, 우익의 폭력적 위협에 굴하지 않고 역사의 진실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는 우에무라 기자를 성원하는 것은 리영희 선생이 평생을 바쳐 추구해온 동북아 평화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우에무라 기자는 깊은 감사를 전했다. 우에무라 기자는 “지금 일본에서는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마음대로 날뛰고 행동하고 있으며 위안부 문제를 직시하려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한 공격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리영희상을 받게 된 것은 ‘지지 말고 힘내라’는 한국 저널리즘계의 큰 격려라고 생각한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한국의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리영희재단은 ‘한평생 우리 사회의 거짓과 가면을 벗기고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혼신을 다했던’ 리영희 선생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리영희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인물이나 단체를 가려 뽑아 리영희상을 시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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